메인으로 구약 - 지혜서 지혜서 1:1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Top) 1:2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다. (Top) 1:3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권능을 시험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난다. (Top) 1:4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Top) 1:5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한다. (Top) 1:6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Top) 1:7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안다. (Top) 1:8 그러므로 불의한 것을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 나고 징계하는 정의가 그를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다. (Top) 1:9 간계를 꾸미는 악인은 신문을 받고 그가 말하는 소리가 주님께 다다라 그 악행으로 벌을 받는다. (Top) 1:10 열성스러운 귀는 모든 것을 다 들으니 투덜거리는 소리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Top) 1:11 그러니 조심하여 쓸데없이 투덜거리지 말고 비방하지 않도록 혀를 잡도리하여라. 은밀히 하는 말도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고 거짓을 말하는 입은 영혼을 죽인다. (Top) 1:12 그릇된 생활로 죽음을 불러들이지 말고 자기의 행위로 파멸을 끌어들이지 마라. (Top) 1:13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Top) 1:14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그 안에 파멸의 독이 없으며 저승의 지배가 지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Top) 1:15 정의는 죽지 않는다. (Top) 1:16 악인들은 행실과 말로 죽음을 불러내고 죽음을 친구로 여겨 그것을 열망하며 죽음과 계약을 맺는다. 그들은 죽음에 속한 자들이 되어 마땅하다. (Top) 2:1 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로 저희끼리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삶은 짧고 슬프다. 인생이 끝에 다다르면 묘약이 없고 우리가 알기로 저승에서 돌아온 자도 없다. (Top) 2:2 우리는 우연히 태어난 몸, 뒷날 우리는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될 것이다. 우리의 콧숨은 연기일 뿐이며 생각은 심장이 뛰면서 생기는 불꽃일 따름이다. (Top) 2:3 불꽃이 꺼지면 몸은 재로 돌아가고 영은 가벼운 공기처럼 흩어져 버린다. (Top) 2:4 우리의 이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우리가 한 일을 기억해 줄 자 하나도 없으리니 우리의 삶은 구름의 흔적처럼 사라져 가 버린다. 햇살에 쫓기고 햇볕에 버티지 못하는 안개처럼 흩어져 가 버린다. (Top) 2:5 우리의 한평생은 지나가는 그림자이고 우리의 죽음에는 돌아올 길이 없다. 정녕 한번 봉인되면 아무도 되돌아오지 못한다. (Top) 2:6 자 그러니, 앞에 있는 좋은 것들을 즐기고 젊을 때처럼 이 세상 것들을 실컷 쓰자. (Top) 2:7 값비싼 포도주와 향료로 한껏 취하고 봄철의 꽃 한 송이도 놓치지 말자. (Top) 2:8 장미가 시들기 전에 그 봉오리들로 화관을 만들어 쓰자. (Top) 2:9 어떠한 풀밭도 우리의 이 환락에서 빠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이것도 우리의 몫이고 저것도 우리의 차지니 어디에나 우리가 즐긴 표를 남기자. (Top) 2:10 가난한 의인을 억누르고 과부라고 보아주지 말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라고 존경할 것 없다. (Top) 2:11 약한 것은 스스로 쓸모없음을 드러내니 우리 힘이 의로움의 척도가 되게 하자. (Top) 2:12 의인에게 덫을 놓자. 그자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자,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겨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나무라고 교육받은 대로 하지 않아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탓한다. (Top) 2:13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지녔다고 공언하며 자신을 주님의 자식이라고 부른다. (Top) 2:14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 우리를 질책하니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짐이 된다. (Top) 2:15 정녕 그의 삶은 다른 이들과 다르고 그의 길은 유별나기만 하다. (Top) 2:16 그는 우리를 상스러운 자로 여기고 우리의 길을 부정한 것인 양 피한다. 의인들의 종말이 행복하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Top) 2:17 그의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최후가 어찌될지 지켜보자. (Top) 2:18 의인이 정녕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께서 그를 도우시어 적대자들의 손에서 그를 구해 주실 것이다. (Top) 2:19 그러니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Top) 2:20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Top) 2:21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Top) 2:22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Top) 2:23 정녕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Top) 2:24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Top) 3: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Top) 3: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Top) 3: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Top) 3: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Top) 3: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Top) 3: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Top) 3: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Top) 3: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Top) 3: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Top) 3:10 그러나 의인을 무시하고 주님을 거역한 악인들은 자기들이 생각한 것에 따라 벌을 받을 것이다. (Top) 3:11 지혜와 교훈을 업신여기는 자는 불쌍하다. 그들의 희망은 헛되고 노동은 벌이가 되지 않으며 그들의 작업은 결실이 없다. (Top) 3:12 그 아내들은 어리석고 자식들은 사악하며 후손들은 저주를 받는다. (Top) 3:13 행복하여라, 자식을 낳지 못해도 정결한 여자! 죄 되는 잠자리에 들지 않은 여자! 하느님께서 영혼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는 결실을 볼 것이다. (Top) 3:14 제 손으로 무도한 짓을 저지르지 않고 주님께 악한 것을 생각해 내지 않는 고자도 행복하여라. 그는 자기의 믿음 덕분에 특별한 은총을 받고 주님의 성전에서 아주 흡족한 몫을 받을 것이다. (Top) 3:15 좋은 노력의 결과는 영광스럽고 예지의 뿌리는 소멸되지 않는다. (Top) 3:16 간음의 소생들은 크지 못하고 부정한 잠자리에서 생긴 자식들은 망하고 만다. (Top) 3:17 오래 산다 하여도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결국은 나이가 많음도 그들에게는 영예롭지 못하다. (Top) 3:18 일찍 죽는다 하여도 희망이 없고 심판 날에 아무 위안도 받지 못할 것이다. (Top) 3:19 불의한 족속의 끝은 이처럼 비참하다. (Top) 4:1 자식이 없어도 덕이 있는 편이 더 낫다. 덕이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덕에 대한 기억 속에 불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Top) 4:2 덕이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그것을 본받고 없을 때에는 그것을 갈구한다. 고결한 상을 놓고 벌인 경기의 승리자, 덕은 영원의 세계에서 화관을 쓰고 행진한다. (Top) 4:3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자손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다. 그 사생아들은 아무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여 바탕이 튼튼할 수가 없다. (Top) 4:4 잠시 줄기를 뻗는다 하여도 단단히 서 있지 못하여 바람에 흔들리다가 세찬 바람에 뿌리째 뽑히고 만다. (Top) 4:5 그 가지들은 자라기도 전에 꺾여 나가고 열매는 쓸모가 없다. 익지 않아 먹지 못하고 달리 쓸 데도 없다. (Top) 4:6 부정한 잠자리에서 생겨난 자식들은 재판 때에 부모가 저지른 죄악의 증인이 된다. (Top) 4:7 의인은 때 이르게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Top) 4:8 영예로운 나이는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 (Top) 4:9 사람에게는 예지가 곧 백발이고 티 없는 삶이 곧 원숙한 노년이다. (Top) 4:10 하느님 마음에 들어 그분께 사랑받던 그는 죄인들과 살다가 자리가 옮겨졌다. (Top) 4:11 악이 그의 이성을 변질시키거나 거짓이 그의 영혼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들어 올려진 것이다. (Top) 4:12 악의 마력은 좋은 것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솟구치는 욕망은 순수한 정신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Top) 4:13 짧은 생애 동안 완성에 다다른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 (Top) 4:14 주님께서는 그 영혼이 마음에 들어 그를 악의 한가운데에서 서둘러 데려가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그 일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Top) 4:15 곧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선택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이들을 돌보신다는 것이다. (Top) 4:16 죽은 의인이 살아 있는 악인들을, 일찍 죽은 젊은이가 불의하게 오래 산 자들을 단죄한다. (Top) 4:17 그들은 현인의 죽음을 보면서도 주님께서 그에게 무엇을 바라셨는지, 그를 왜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셨는지 깨닫지 못한다. (Top) 4:18 그들은 그것을 보면서 냉소하지만 오히려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 (Top) 4:19 그들은 나중에 수치스러운 송장이 되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영원히 치욕을 받을 것이다. 그분께서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그들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시고 밑바탕부터 뒤흔드시어 그들은 완전히 쇠망한 채 고통을 받고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사라질 것이다. (Top) 4:20 자기들의 죄가 낱낱이 헤아려질 때에 그들이 떨며 다가오면 그들의 죄악이 그들을 면전에서 고발할 것이다. (Top) 5:1 그때에 의인은 커다란 확신을 가지고 자기를 괴롭힌 자들 앞에, 자기의 노고를 경멸한 자들 앞에 나설 것이다. (Top) 5:2 악인들은 의인을 보고 극심한 공포로 떨며 그 뜻밖의 구원에 깜짝 놀랄 것이다. (Top) 5:3 그들은 후회하고 마음이 괴로워 신음하며 저희끼리 말할 것이다. (Top) 5:4 “저자는 우리가 한때 웃음거리로, 놀림감으로 삼던 자가 아닌가? 우리는 어리석기도 하였구나! 우리는 그의 삶을 미친 짓이라고, 그의 죽음을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였지. (Top) 5:5 그런데 어떻게 하여 저자가 하느님의 아들 가운데 들고 거룩한 이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게 되었는가? (Top) 5:6 그렇다면 우리가 진리의 길을 벗어났고 정의의 빛이 우리를 비추지 않았으며 해가 우리 위로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Top) 5:7 우리는 불법과 파멸의 엉겅퀴에 말려든 채 인적 없는 광야를 걸어가며 주님의 길을 알지 못하였다. (Top) 5:8 우리의 자존심이 무슨 소용이 있었으며 자랑스럽던 그 큰 재산이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었는가? (Top) 5:9 그 모든 것은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소문처럼 사라져 버렸다. (Top) 5:10 그것은 배가 높은 물결을 헤치고 갈 때와 같다. 한번 지나가면 자취를 찾을 수 없고 파도 속에 용골이 지난 흔적도 없다. (Top) 5:11 또 새가 창공을 날아갈 때와 같다. 그것이 지나간 자리는 다시 찾을 수 없다. 새는 깃으로 가벼운 공기를 치고 그것을 가르며 세차게 날아올라 날갯짓으로 떠가지만 그 뒤에는 날아간 형적을 공기 중에서 찾을 수 없다. (Top) 5:12 또 화살이 표적을 향하여 날아갈 때와 같다. 공기가 갈라졌다 곧바로 다시 합쳐져 날아간 길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Top) 5:13 우리도 이처럼 태어나자마자 사라져 버린 것. 남에게 보일 만한 덕의 형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악으로 우리 자신을 소모하였을 뿐이다.” (Top) 5:14 악인의 희망은 바람에 날리는 검불 같고 태풍에 흩날리는 가벼운 거품 같다. 그것은 바람 앞의 연기처럼 흩어지고 단 하루 머물렀던 손님에 대한 기억처럼 흘러가 버린다. (Top) 5:15 그러나 의인들은 영원히 산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보상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들을 보살피신다. (Top) 5:16 그러므로 그들은 주님의 손에서 영화로운 왕관을 받고 아름다운 머리띠를 받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오른손으로 그들을 감싸 주시고 당신의 팔로 그들을 지켜 주실 것이다. (Top) 5:17 주님께서는 당신의 원수들을 징벌하시려고 당신의 열정을 갑옷으로 입으시고 온 피조물을 무장시키실 것이다. (Top) 5:18 또 정의를 가슴받이로 두르시고 어김없는 공정을 투구로 쓰시며 (Top) 5:19 거룩함을 무적의 방패로 잡으시고 (Top) 5:20 준엄한 진노를 갈아 칼로 만드실 것이다. 그러면 온 세상이 주님 편에 서서 미친 자들과 싸울 것이다. (Top) 5:21 잘 겨냥된 번개가 화살처럼 날아가는데 잘 당긴 활에서 튀어 나가듯 표적을 향해 구름에서 튀어 나가고 (Top) 5:22 분노에 찬 우박들이 투석기에서처럼 쏟아지며 바닷물이 그들을 향해 몰아치고 강물이 그들을 가차 없이 덮칠 것이다. (Top) 5:23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쳐 폭풍처럼 그들을 날려 버릴 것이다. 이처럼 불법 때문에 온 세상이 황폐해지고 악행 때문에 지배자들의 권좌가 뒤엎어질 것이다. (Top) 6:1 임금들아, 들어라. 그리고 깨달아라. 세상 끝까지 통치하는 자들아, 배워라. (Top) 6:2 많은 백성을 다스리고 수많은 민족을 자랑하는 자들아, 귀를 기울여라. (Top) 6:3 너희의 권력은 주님께서 주셨고 통치권은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주셨다. 그분께서 너희가 하는 일들을 점검하시고 너희의 계획들을 검열하신다. (Top) 6:4 너희가 그분 나라의 신하들이면서도 올바르게 다스리지 않고 법을 지키지 않으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Top) 6:5 그분께서는 지체 없이 무서운 모습으로 너희에게 들이닥치실 것이다. 정녕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은 엄격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Top) 6:6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을 받을 것이다. (Top) 6:7 만물의 주님께서는 누구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으시고 누가 위대하다고 하여 어려워하지도 않으신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 주신다. (Top) 6:8 그러나 세력가들은 엄정하게 심리하신다. (Top) 6:9 그러니 군주들아,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을 듣고 지혜를 배워 탈선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Top) 6:10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지키는 이들은 거룩한 사람이 되고 거룩한 것을 익힌 이들은 변호를 받을 것이다. (Top) 6:11 그러므로 너희가 나의 말을 갈망하고 갈구하면 가르침을 얻을 것이다. (Top) 6:12 지혜는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그를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Top) 6:13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Top) 6:14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Top) 6:15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다.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는 곧바로 근심이 없어진다. (Top) 6:16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 (Top) 6:17 지혜의 시작은 가르침을 받으려는 진실한 소망이다. (Top) 6:18 가르침을 받으려고 염원함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고 지혜를 사랑함은 그 법을 지키는 것이며 법을 따름은 불멸을 보장받는 것이고 (Top) 6:19 불멸은 하느님 가까이 있게 해 주는 것이다. (Top) 6:20 그리하여 지혜를 향한 소망은 사람을 왕위로 이끌어 준다. (Top) 6:21 그러니 민족들을 다스리는 군주들아 너희가 왕좌와 왕홀을 즐기거든 지혜를 존중하여라. 그러면 영원히 다스리게 될 것이다. (Top) 6:22 이제 나는 지혜가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려 주겠다. 너희에게 어떠한 신비도 감추는 일 없이 지혜가 생겨난 시초부터 자취를 더듬으며 그에 대하여 아는 바를 분명하게 드러내는데 진리에서 벗어나지도 않고 (Top) 6:23 사람을 좀먹는 시기를 결코 길벗으로 삼지도 않겠다. 시기는 지혜와 자리를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Top) 6:24 현자가 많음은 세상의 구원이며 현명한 임금은 백성의 안녕이다. (Top) 6:25 그러니 내 말을 듣고 가르침을 받아라. 너희에게 득이 될 것이다. (Top) 7:1 나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죽어야 할 인간으로서 흙으로 빚어진 첫 사람의 후손이다. 어머니 배 속에서 몸이 꼴을 갖추었고 (Top) 7:2 한 남자의 씨와 잠자리의 쾌락을 통하여 열 달 동안 피로 뭉쳐졌다. (Top) 7:3 나도 태어나서는 같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같은 땅에 떨어졌으며 첫 소리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우는 것이었고 (Top) 7:4 포대기에 싸여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Top) 7:5 임금도 모두 인생을 똑같이 시작한다. (Top) 7:6 삶의 시작도 끝도 모든 이에게 한가지다. (Top) 7:7 그래서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 (Top) 7:8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하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Top) 7:9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Top) 7:10 나는 지혜를 건강이나 미모보다 더 사랑하고 빛보다 지혜를 갖기를 선호하였다. 지혜에서 끊임없이 광채가 나오기 때문이다. (Top) 7:11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Top) 7:12 지혜가 이끌고 왔으므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즐겼다. 그러나 그것들이 지혜의 소산임을 몰랐다. (Top) 7:13 나는 욕심 없이 배웠으니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지혜가 지닌 많은 재산을 감추지 않는다. (Top) 7:14 지혜는 사람들에게 한량없는 보물, 지혜를 얻은 이들은 그 가르침이 주는 선물들의 추천으로 하느님의 벗이 된다. (Top) 7:15 하느님께서 내가 당신의 뜻에 따라 말하고 내가 받은 것들에 맞갖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빈다. 그분께서 바로 지혜의 인도자이시고 현인들의 지도자이시며 (Top) 7:16 우리 자신과 우리의 말이, 모든 예지와 일솜씨가 그분 손안에 있기 때문이다. (Top) 7:17 바로 그분께서 만물에 관한 어김없는 지식을 주셔서 세계의 구조와 기본 요소들의 활동을 알게 해 주셨다. (Top) 7:18 또 시간의 시작과 끝과 중간 동지 하지의 변경과 계절의 변화 (Top) 7:19 해가 바뀌는 것과 별자리 (Top) 7:20 짐승들의 본능과 야수들의 성질 영들의 힘과 사람들의 생각 갖가지 식물과 그 뿌리의 효험을 알게 해 주셨다. (Top) 7:21 그리하여 나는 감추어진 것도 드러난 것도 알게 되었으니 (Top) 7:22 모든 것을 만든 장인인 지혜가 나를 가르친 덕분이다. 지혜 안에 있는 정신은 명석하고 거룩하며 유일하고 다양하고 섬세하며 민첩하고 명료하고 청절하며 분명하고 손상될 수 없으며 선을 사랑하고 예리하며 (Top) 7:23 자유롭고 자비롭고 인자하며 항구하고 확고하고 평온하며 전능하고 모든 것을 살핀다. 또 명석하고 깨끗하며 아주 섬세한 정신들을 모두 통찰한다. (Top) 7:24 지혜는 어떠한 움직임보다 재빠르고 그 순수함으로 모든 것을 통달하고 통찰한다. (Top) 7:25 지혜는 하느님 권능의 숨결이고 전능하신 분의 영광의 순전한 발산이어서 어떠한 오점도 그 안으로 기어들지 못한다. (Top) 7:26 지혜는 영원한 빛의 광채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활동의 티 없는 거울이며 하느님 선하심의 모상이다. (Top) 7:27 지혜는 혼자이면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자신 안에 머무르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며 대대로 거룩한 영혼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든다. (Top) 7:28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지혜와 함께 사는 사람만 사랑하신다. (Top) 7:29 지혜는 해보다 아름답고 어떠한 별자리보다 빼어나며 빛과 견주어 보아도 그보다 더 밝음을 알 수 있다. (Top) 7:30 밤은 빛을 밀어내지만 악은 지혜를 이겨 내지 못한다. (Top) 8:1 지혜는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퍼져 가며 만물을 훌륭히 통솔한다. (Top) 8:2 나는 지혜를 사랑하여 젊을 때부터 찾았으며 그를 아내로 맞아들이려고 애를 썼다. 나는 그 아름다움 때문에 사랑에 빠졌다. (Top) 8:3 지혜는 하느님과 같이 살아 자기의 고귀한 태생을 빛냈으며 만물의 주님께서는 그를 사랑하셨다. (Top) 8:4 지혜는 하느님의 지식을 전해 받아 하느님께서 하실 일을 선택하는 이가 되었다. (Top) 8:5 살아가면서 많은 재산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모든 것을 이루는 지혜보다 더 큰 재산이 어디 있겠는가? (Top) 8:6 예지가 능력이 있다면 만물을 지어 낸 장인인 지혜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진 것이 어디 있겠는가? (Top) 8:7 누가 의로움을 사랑하는가? 지혜의 노고에 덕이 따른다. 정녕 지혜는 절제와 예지를, 정의와 용기를 가르쳐 준다. 사람이 사는 데에 지혜보다 유익한 것은 없다. (Top) 8:8 누가 폭넓은 경험을 원하는가? 지혜는 과거를 알고 미래를 예측하며 명언을 지어 내고 수수께끼를 풀 줄 알며 표징과 기적을, 시간과 시대의 변천을 미리 안다. (Top) 8:9 그래서 나는 지혜를 맞아들여 함께 살기로 작정하였다. 지혜가 나에게 좋은 조언자가 되고 근심스럽고 슬플 때에는 격려가 됨을 알았기 때문이다. (Top) 8:10 나는 지혜 덕분에 백성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젊으면서도 원로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Top) 8:11 재판할 때에는 예리하다고 인정받고 권력자들은 나를 보고 경탄할 것이다. (Top) 8:12 내가 침묵하면 그들은 기다리고 말을 하면 주의를 기울이며 내가 길게 이야기하면 감탄하여 손을 입에 갖다 댈 것이다. (Top) 8:13 나는 지혜 덕분에 불사에 이르고 내 뒤에 오는 이들에게 영원한 기억을 남길 것이다. (Top) 8:14 나는 백성들을 통솔하고 민족들은 나에게 복종하며 (Top) 8:15 무서운 군주들도 내 소문을 들으면 두려워할 것이다. 백성에게는 선한 모습을 보이고 전쟁에서는 용맹할 것이다. (Top) 8:16 또 집에 들어가면 지혜와 함께 편히 쉬리니 그와 함께 지내는 데에 마음 쓰라릴 일이 없고 그와 같이 사는 데에 괴로울 일이 없으며 기쁨과 즐거움만 있기 때문이다. (Top) 8:17 나는 이러한 사실을 혼자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숙고한 끝에 지혜와 맺는 가족 관계에 불사가 있고 (Top) 8:18 그와 맺는 우정에 온전한 환희가, 그가 손수 하는 일에 한량없이 많은 재산이, 그와 함께 쌓는 정분에 예지가, 그와 나누는 대화에 명성이 있음을 알고 어떻게 하면 지혜를 집으로 맞아들일 수 있을까 하고 돌아다녔다. (Top) 8:19 나는 재능을 타고났으며 훌륭한 영혼을 받은 아이였다. (Top) 8:20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훌륭한 영혼으로서 티 없는 육체 안으로 들어갔다. (Top) 8:21 그러나 지혜는 하느님께서 주지 않으시면 달리 얻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혜가 누구의 선물인지 아는 것부터가 예지의 덕분이다. 그래서 나는 주님께 호소하고 간청하며 마음을 다하여 아뢰었다. (Top) 9:1 “조상들의 하느님, 자비의 주님! 당신께서는 만물을 당신의 말씀으로 만드시고 (Top) 9:2 또 인간을 당신의 지혜로 빚으시어 당신께서 창조하신 것들을 통치하게 하시고 (Top) 9:3 세상을 거룩하고 의롭게 관리하며 올바른 영혼으로 판결을 내리도록 하셨습니다. (Top) 9:4 당신 어좌에 자리를 같이한 지혜를 저에게 주시고 당신의 자녀들 가운데에서 저를 내쫓지 말아 주십시오. (Top) 9:5 정녕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 연약하고 덧없는 인간으로서 재판과 법을 아주 조금밖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Top) 9:6 사실 사람들 가운데 누가 완전하다 하더라도 당신에게서 오는 지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Top) 9:7 당신께서는 저를 당신 백성의 임금으로, 당신 아들딸들의 재판관으로 뽑으셨습니다. (Top) 9:8 또 당신의 거룩한 산에 성전을 짓고 당신께서 거처하시는 성읍에 제단을 만들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처음부터 준비하신 거룩한 천막을 본뜬 것입니다. (Top) 9:9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아는 지혜는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당신께서 세상을 만드실 적에도 지혜가 곁에 있었습니다. 지혜는 당신 눈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 계명에 따라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Top) 9:10 거룩한 하늘에서 지혜를 파견하시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어좌에서 지혜를 보내시어 그가 제 곁에서 고생을 함께 나누게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깨닫게 해 주십시오. (Top) 9:11 지혜는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기에 제가 일을 할 때에 저를 지혜롭게 이끌고 자기의 영광으로 저를 보호할 것입니다. (Top) 9:12 그러면 제가 하는 일이 당신께 받아들여지고 또 당신의 백성을 의롭게 재판하여 제 아버지의 왕좌에 맞갖은 자가 될 것입니다. (Top) 9:13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Top) 9:14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없고 저희의 속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Top) 9:15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니다. (Top) 9:16 저희는 세상 것도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손에 닿는 것조차 거의 찾아내지 못하는데 하늘의 것을 밝혀낸 자 어디 있겠습니까? (Top) 9:17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Top) 9:18 그러나 그렇게 해 주셨기에 세상 사람들의 길이 올바르게 되고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으며 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Top) 10:1 세상에서 처음으로 빚어진 조상, 홀로 창조된 그를 지혜가 보호하고 그가 지은 죄에서 구해 주었으며 (Top) 10:2 그에게 만물을 통치할 힘을 주었다. (Top) 10:3 그러나 불의한 자가 분노하며 지혜에게 등을 돌리더니 광분하여 제 동기를 살해한 탓에 죽어 없어지고 말았다. (Top) 10:4 그 사람 때문에 세상이 홍수에 잠기자 지혜는 한 의인을 변변찮은 나뭇조각에 실어서 이끈 끝에 세상을 다시 구하였다. (Top) 10:5 악을 저지르기로 합심한 민족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지혜는 한 의인을 가려내어 하느님 앞에 흠이 없도록 지켜 주고 자식에 대한 애정을 이기도록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Top) 10:6 지혜는 악인들이 아주 멸망할 때에 의인 하나를 구해 내어 다섯 성읍에 떨어지는 불을 피하여 달아나게 해 주었다. (Top) 10:7 그들이 저지른 악의 증거가 아직도 남아 있으니 줄곧 연기가 피어오르는 황무지, 때가 되어도 익지 않는 열매를 매단 나무들, 믿지 않는 영혼의 기념비로 서 있는 소금 기둥이다. (Top) 10:8 지혜를 무시한 그들은 선을 깨닫지 못하게 방해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에게 어리석음의 기념물까지 남겨 그들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Top) 10:9 그러나 지혜는 자기를 섬기는 이들을 곤경에서 구해 내었다. (Top) 10:10 의인이 형의 분노를 피하여 달아날 때 지혜는 그를 바른길로 이끌고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 주었으며 거룩한 것들을 알려 주었다. 고생하는 그를 번영하게 하고 그 노고의 결실이 불어나게 하였으며 (Top) 10:11 착취자들이 탐욕을 부릴 때에 그 곁에 있어 주고 그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Top) 10:12 또 그를 원수들에게서 지키고 매복한 적들에게서 보호하였으며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에 그에게 승리를 주어 깊은 신심이 그 무엇보다도 강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Top) 10:13 의인이 팔려 갈 때에 지혜는 그를 버리지 않고 죄악에서 구해 내었으며 (Top) 10:14 또 그와 함께 구덩이로 내려가고 사슬에 묶였을 때에 그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침내는 그에게 나라의 왕홀과 그를 지배하던 자들을 다스리는 권위를 주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한 자들의 거짓을 밝히고 그에게 영원한 영광을 주었다. (Top) 10:15 거룩한 백성, 흠 없는 종족을 지혜는 압박자들의 나라에서 구해 내었다. (Top) 10:16 지혜는 주님을 섬기는 종의 영혼 안으로 들어가 기적과 표징들을 일으키며 무서운 임금들과 맞섰다. (Top) 10:17 거룩한 이들에게 그 노고에 맞는 상급을 주고 그들을 놀라운 길로 이끌었다. 낮에는 그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밤에는 별빛이 되어 주었다. (Top) 10:18 또 그들을 홍해 너머로 데려가고 깊은 물을 가로질러 인도하였다. (Top) 10:19 그들의 원수들을 물로 뒤덮었다가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위로 내던져 버렸다. (Top) 10:20 그리하여 의인들이 악인들에게서 전리품을 거두고 나서 주님,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송하고 자기들을 지켜 주신 당신의 손을 한마음으로 찬양하였습니다. (Top) 10:21 지혜가 말못하는 이들의 입을 열어 주고 아기들의 혀가 똑똑히 말하게 해 준 것입니다. (Top) 11:1 지혜는 거룩한 예언자를 통하여 그들이 하는 일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Top) 11:2 그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광야를 건너 인적 없는 곳에 천막을 쳤습니다. (Top) 11:3 그들은 적들과 맞서고 원수들을 물리쳤습니다. (Top) 11:4 목마른 그들이 당신께 간청하자 깎아지른 듯한 바위에서 물이, 단단한 돌에서 목마름을 풀어 주는 것이 나왔습니다. (Top) 11:5 이렇게 그들의 원수들에게는 징벌의 도구가 되었던 바로 그것이 곤경에 빠진 그들에게는 득이 되었습니다. (Top) 11:6 샘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던 강물이 피와 뒤엉켜 더럽혀지니 (Top) 11:7 아기들을 죽이라는 명령에 대한 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뜻밖에도 물을 넉넉히 주셨습니다. (Top) 11:8 그때에 그들은 목마름을 겪고 당신께서 적대자들을 어떻게 징벌하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Top) 11:9 자비의 징계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그 시련을 받으면서 진노의 심판을 받는 악인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깨달았습니다. (Top) 11:10 당신께서는 자식들을 훈계하는 아버지처럼 그들을 시험하셨지만 저들은 사람을 단죄하는 엄격한 임금처럼 철저히 조사하셨습니다. (Top) 11:11 저들은 그들이 떠나고 없을 때에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괴로움을 겪었으니 (Top) 11:12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쏟아 내는 탄식과 함께 이중의 슬픔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Top) 11:13 저들은 바로 자기들이 받는 징벌로 그들이 득을 보았다는 것을 듣고 주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Top) 11:14 또 오래전에 내버려진 그를 조롱하며 물리쳤지만 일이 일어난 다음에는 그에게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들은 의인들과 다른 방식으로 목마름을 느꼈던 것입니다. (Top) 11:15 바른길에서 지각없는 길짐승들과 볼품없는 벌레들을 숭배하게 한 저들의 미련하고 불의한 생각에 대하여 당신께서는 벌을 내리시려고 지각없는 생물들을 떼 지어 보내셨습니다. (Top) 11:16 사람이 죄를 지은 바로 그것들로 징벌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Top) 11:17 당신의 전능하신 손, 무형의 물질로 세상을 창조하신 그 손이 곰의 무리나 사나운 사자들을 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Top) 11:18 새로 창조되어 알려지지 않은 포악한 야수들도, 입김 대신에 불을 뿜어 대는 야수들도, 악취 가득한 연기를 내뿜는 야수들도, 눈에서 무서운 불꽃을 내쏘는 야수들도 보내실 수 있었습니다. (Top) 11:19 이것들이 끼치는 해악이 저들을 몰살시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악을 일으키는 그 모습만으로도 저들을 전멸시킬 수 있었습니다. (Top) 11:20 이것들이 아니더라도 저들은 정의에 쫓기고 당신 권능의 입김에 흩어져 한 번의 입김만으로도 고꾸라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재고 헤아리고 달아서 처리하셨습니다. (Top) 11:21 당신께서는 언제든지 막강한 힘을 발휘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당신 팔의 힘을 당해 낼 수 있겠습니까? (Top) 11:22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 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Top) 11:23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십니다. (Top) 11:24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Top) 11:25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께서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Top) 11:26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Top) 12:1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Top) 12:2 그러므로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Top) 12:3 당신의 거룩한 땅에 살던 옛 주민들, (Top) 12:4 당신께서는 그들의 가증스러운 관습 때문에, 마술과 불경한 제사 때문에 그들을 미워하셨습니다. (Top) 12:5 아이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음복한다며 사람의 살과 피에다가 내장까지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광란의 의식이 한창 벌어질 때에 그 참가자들을 (Top) 12:6 힘없는 생명들을 살해한 그 부모들을 당신께서는 저희 조상들을 통하여 멸망시키시어 (Top) 12:7 모든 땅 가운데에서 당신께 가장 값진 이 땅이 하느님의 자녀들인 훌륭한 이주민을 받게 하셨습니다. (Top) 12:8 그러나 저들도 인간이기에 당신께서는 소중히 여기시고 당신 군대의 선봉으로 말벌들을 보내시어 저들을 조금씩 멸망시키게 하셨습니다. (Top) 12:9 당신께서는 싸움터에서 저 악인들을 의인들 손에 넘기실 수도, 무서운 야수나 엄중한 말씀으로 단번에 파멸시키실 수도 있었습니다. (Top) 12:10 그러나 당신께서는 조금씩 심판하시어 저들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물론 당신께서는 저들이 근본부터 악하고 악을 타고났으며 그들의 사고방식이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셨습니다. (Top) 12:11 사실 저들은 처음부터 저주받은 종족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들이 저지른 죄를 당신께서 용서하신 것은 누가 두려워서가 아니었습니다. (Top) 12:12 누가 감히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하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당신의 심판에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만드신 민족들을 스스로 멸망시키신 일을 두고 누가 당신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불의한 인간들의 변호인으로 당신과 맞설 수 있겠습니까? (Top) 12:13 만물을 돌보시는 당신 말고는 하느님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께서는 불의하게 심판하지 않으셨음을 증명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Top) 12:14 또 당신께서 징벌하신 자들을 두고 어떠한 임금이나 군주도 당신과 대결할 수 없습니다. (Top) 12:15 당신께서는 의로우신 분으로 만물을 의롭게 관리하시니 징벌을 받을 까닭이 없는 이를 단죄하는 것을 당신의 권능에 맞지 않는 일로 여기십니다. (Top) 12:16 당신의 힘이 정의의 원천입니다. 당신께서는 만물을 다스리는 주권을 지니고 계시므로 만물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Top) 12:17 정녕 당신의 완전한 권능이 불신을 받을 때에만 당신께서는 힘을 드러내시고 그것을 아는 이들에게는 오만한 자세를 질책하십니다. (Top) 12:18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십니다. 당신께서는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Top) 12:19 당신께서는 이렇게 하시어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 (Top) 12:20 당신 자녀들의 원수들로서 죽어 마땅한 자들에게까지 악에서 벗어날 시간과 기회를 베푸시며 그토록 주의와 배려를 다하여 처벌하셨다면 (Top) 12:21 당신의 자녀들은 얼마나 신중하게 심판하셨겠습니까? 바로 그들의 조상들에게 당신께서는 맹세와 계약으로 좋은 약속들을 해 주셨습니다. (Top) 12:22 저희는 그냥 벌하시지만 저희의 원수들은 만 번을 더 채찍질하시니 저희가 남을 심판할 때에는 당신의 선하심을 잘 생각하고 심판을 받을 때에는 자비를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Top) 12:23 그러므로 어리석게도 불의하게 살아온 자들에게 당신께서는 저들의 그 역겨운 것들로 고통을 주셨습니다. (Top) 12:24 저들은 잘못된 길로 더욱더 빗나가 짐승 가운데에서도 가장 추하고 천한 것들을 신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리석은 아이들처럼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Top) 12:25 그래서 당신께서는 철없는 아이들에게 하시듯 저들에게 벌을 보내시어 저들을 조롱하셨습니다. (Top) 12:26 그렇게 부드러운 질타를 받고도 훈계로 삼지 않는 자들은 그에 합당한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Top) 12:27 고통을 당하고 자기들이 신으로 여겼던 바로 그것들로 징벌을 받자 그것들에게 화가 난 저들은 사실을 보고서야 자기들이 전에 알아 모시기를 거부하던 그분께서 참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들은 가장 무거운 단죄를 받았습니다. (Top) 13:1 하느님에 대한 무지가 그 안에 들어찬 사람들은 본디 모두 아둔하여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을 보면서도 존재하시는 분을 보지 못하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만든 장인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Top) 13:2 오히려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별들의 무리나 거친 물, 하늘의 빛물체들을 세상을 통치하는 신들로 여겼다. (Top) 13:3 그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에서 그것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면 그 주님께서는 얼마나 훌륭하신지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께서 그것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Top) 13:4 또 그것들의 힘과 작용에 감탄하였다면 바로 그것들을 보고 그것들을 만드신 분께서 얼마나 힘이 세신지 알아야 한다. (Top) 13:5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그 창조자를 알 수 있다. (Top) 13:6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크게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또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러는 가운데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Top) 13:7 그들은 그분의 업적을 줄곧 주의 깊게 탐구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Top) 13:8 그러나 그들이라고 용서받을 수는 없다. (Top) 13:9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그들은 어찌하여 그것들의 주님을 더 일찍 찾아내지 못하였는가? (Top) 13:10 생명 없는 것들에 희망을 거는 자들도 불쌍하다. 그들은 사람 손으로 만들어진 것들, 솜씨 좋게 다듬어진 금과 은, 동물들의 상, 또 옛적에 어떤 손이 다듬어 놓았다는 쓸모없는 돌을 신이라고 부른다. (Top) 13:11 목수를 보라. 그는 일하기 쉬운 나무를 톱으로 켜서 능숙하게 껍질을 다 벗겨 내고 능란하게 솜씨를 부려 살림에 쓸모 있는 기물을 만들어 낸다. (Top) 13:12 일하다가 남은 나뭇조각들은 음식을 만드는 데에 쓴다. 그리고 배불리 먹는다. (Top) 13:13 그러고도 쓸데없는 조각이 남는데 목수는 구부러지고 마디가 많은 그 나무토막을 가져다가 한가한 때에 정성을 들여 깎는다. 여가의 일거리로 그것을 손질하여 사람 모양으로 만들거나 (Top) 13:14 볼품없는 짐승과 비슷한 것으로 만들어 황토색을 입히고 그 위에다 다시 붉은색을 칠하여 거기에 있는 흠을 말끔히 없앤다. (Top) 13:15 그다음 그것에 맞는 집을 만들어 벽 속에 넣고 쇠로 고정시킨다. (Top) 13:16 목수는 그것이 떨어지지 않게 마음을 쓴다. 그 물건이 자신을 돌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녕 목상에 불과한 것으로 남이 도와주어야 한다. (Top) 13:17 그런데도 재산이나 혼인이나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생명 없는 그것에 대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무력한 것에 대고 건강을 위하여 간청하고 (Top) 13:18 죽은 것에 대고 생명을 위하여 청원한다. 무능하기 짝이 없는 것에 대고 도움을 탄원하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 대고 여행을 위하여 (Top) 13:19 또 생계와 일과 생업의 성공을 위하여 손에 능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에 대고 힘이 되어 주기를 빈다. (Top) 14:1 또 어떤 자는 항해를 준비하고 거친 파도를 헤쳐 가려고 하면서 자기를 데려다 줄 배보다 더 깨지기 쉬운 나뭇조각에 대고 빕니다. (Top) 14:2 배는 이득을 바라는 마음이 고안해 내고 장인의 지혜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Top) 14:3 그러나 아버지, 그것을 조종하는 것은 당신의 섭리입니다. 당신께서 바다에 길을, 파도 속에 안전한 항로를 놓아 주셨습니다. (Top) 14:4 당신께서는 어떠한 위험에서도 구할 수 있음을 보여 주시어 기술이 없는 이도 항해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Top) 14:5 당신께서는 당신 지혜의 업적이 허사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주 조그마한 나뭇조각에 목숨을 내맡긴 채 뗏목을 타고 물결을 헤치며 무사히 바다를 건넙니다. (Top) 14:6 그래서 한처음에 오만한 거인들이 멸망할 때에도 세상의 희망이 뗏목에 몸을 피하여 당신 손의 인도 아래 새 세대의 씨를 세상에 남겼습니다. (Top) 14:7 그리하여 정의가 나온 그 나무는 복을 받았습니다. (Top) 14:8 그러나 사람 손으로 만든 우상은 물론 그것을 만든 자도 저주를 받는다. 그는 그것을 제작하였기 때문이고 그 썩어 없어질 것은 신이라고 불렸기 때문이다. (Top) 14:9 하느님께는 악인과 그의 악행이 똑같이 가증스러워 (Top) 14:10 그 물건은 그것을 만든 자와 함께 징벌을 받을 것이다. (Top) 14:11 그러므로 이민족의 우상들도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것들이 하느님의 창조물 사이에서 역겨운 것이 되고 사람들의 영혼에 올가미가, 어리석은 이들의 발에 덫이 되었기 때문이다. (Top) 14:12 우상들을 만들려는 생각이 간음의 시작이고 우상들을 고안해 내는 것이 삶의 타락이다. (Top) 14:13 그것들은 한처음부터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영원히 있을 것도 아니다. (Top) 14:14 우상들은 인간의 허영 때문에 세상에 들어왔으니 그것들이 얼마 못 가 끝장난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다. (Top) 14:15 때 이르게 자식을 잃고 슬픔에 잠긴 아비가 갑자기 빼앗긴 자식의 상을 만들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은 사람에 지나지 않던 것을 신으로 공경하며 자기 권솔에게 비밀 의식과 제사를 끌어들였다. (Top) 14:16 그 불경한 관습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굳어지고 법처럼 지켜졌으며 군주들의 명령으로 그 조각상들이 숭배를 받았다. (Top) 14:17 또 멀리 살아 군주를 눈앞에서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멀리에서 그 모습을 속으로 그리며 자기들이 공경하는 그 임금의 상을 눈에 띄게 만들고서는 열성에 겨워 자리에 있지도 않은 자에게 마치 있는 것처럼 아첨한다. (Top) 14:18 그리고 장인의 야심은 임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우상 숭배를 퍼뜨리도록 부추겼다. (Top) 14:19 그는 아마도 통치자의 환심을 사려고 솜씨를 다 부려서 그 닮은 모습을 더 아름답게 꾸몄을 것이다. (Top) 14:20 백성은 그 작품의 매력에 이끌려 얼마 전까지 인간으로 공경하던 자를 경배의 대상으로 여겼다. (Top) 14:21 이것이 인간에게 함정이 되어 불행이나 권력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하느님만 가질 수 있는 이름을 돌과 나뭇조각에 붙였다. (Top) 14:22 하느님을 잘못 아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는지 그들은 무지 때문에 일어나는 격렬한 싸움 속에 살아가면서 그토록 커다란 여러 악을 평화라고 부른다. (Top) 14:23 아이들을 죽여 제사를 지내거나 비밀 의식을 거행하면서 또는 이상한 예식으로 광란의 향연을 벌이면서 (Top) 14:24 자기들의 삶도 혼인도 더 이상 깨끗이 지키지 않고 음흉한 방식으로 서로 죽이고 간통을 하여 서로 괴롭힌다. (Top) 14:25 모든 것이 뒤엉켜 있다. 유혈과 살인, 도둑질과 사기, 부패, 불신, 폭동, 위증 (Top) 14:26 가치의 혼란, 배은망덕, 영혼의 부패, 성도착, 혼인의 무질서, 간통과 방탕이 뒤엉켜 있다. (Top) 14:27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우상들을 숭배하는 것이 모든 악의 시작이고 원인이며 끝이다. (Top) 14:28 그 숭배자들은 미친 듯이 열광하거나 거짓 예언을 하고 불의하게 살아가거나 거침없이 거짓 증언을 한다. (Top) 14:29 생명 없는 우상들을 신뢰하기에 악한 맹세를 해 대면서도 해를 입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Top) 14:30 그러나 두 가지 이유로 그들에게 형벌이 내릴 것이다. 우상들에게 정신을 빼앗겨 하느님을 잘못 생각하였기 때문이고 거룩한 것을 무시하면서 거짓으로 불의한 맹세를 하였기 때문이다. (Top) 14:31 불의한 자들의 범죄를 언제나 뒤쫓는 것은 맹세할 때에 이름을 부르는 우상들의 힘이 아니라 죄를 저지르는 자들에게 내리는 징벌이다. (Top) 15:1 저희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어지시고 진실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만물을 자비로 통솔하십니다. (Top) 15:2 저희가 죄를 짓더라도 당신의 권능을 알기에 저희는 당신의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당신의 것으로 여겨짐을 알기에 죄를 짓지 않으렵니다. (Top) 15:3 당신을 앎은 온전한 정의이고 당신의 권능을 깨달음은 불사의 뿌리입니다. (Top) 15:4 인간의 간악한 상상이 만들어 낸 작품도, 화공들의 보람 없는 노고도 저희를 꾀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색깔을 칠해 놓은 조각상일 따름입니다. (Top) 15:5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그것을 보기만 하여도 욕망이 일어 목숨이 없는 죽은 형상의 그 조각상을 갈구합니다. (Top) 15:6 우상을 만드는 자와 그것을 갈구하는 자와 숭배하는 자는 악을 사랑하는 자들로 그들이 희망을 두는 그런 것들에나 어울리는 자들입니다. (Top) 15:7 옹기장이가 부드러운 흙을 열심히 개어 우리에게 쓸모 있는 갖가지 그릇을 빚습니다. 같은 진흙을 가지고 깨끗한 일에 쓰일 기물도 반대되는 일에 쓰일 것도 다 같은 방식으로 빚어냅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어디에 쓰일지는 도공이 결정합니다. (Top) 15:8 그런가 하면 부질없는 수고를 하며 같은 진흙으로 헛된 신을 빚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도공 자신도 얼마 전에 흙에서 온 자로서 빌린 제 영혼을 머지않아 돌려주어야 할 때가 되면 자기가 나온 그 흙으로 가야 합니다. (Top) 15:9 그럼에도 그는 자기가 죽어야 하는 것도 자기의 삶이 짧다는 것도 염려하지 않고 금 세공인이나 은 세공인과 경쟁하고 청동 세공인을 흉내내며 모조품들을 빚는 것을 영광스러운 일로 여깁니다. (Top) 15:10 그의 마음은 타 버린 재이고 그의 희망은 흙보다도 가치가 없으며 그의 삶은 진흙보다도 볼품이 없습니다. (Top) 15:11 자기를 빚으시고 활동하는 영혼을 불어넣으셨으며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신 분은 알지도 못한 채 (Top) 15:12 저희의 생명을 놀이로, 저희의 삶을 돈벌이 축제로 여기며 모든 것에서, 나쁜 것에서도 이득을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Top) 15:13 같은 흙을 재료로 써서 깨지기 쉬운 그릇도 조각상도 제작하는 그는 자기가 죄를 짓고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Top) 15:14 그러나 당신의 백성을 억압한 원수들이 가장 어리석고 어린아이의 영혼보다 더 비참합니다. (Top) 15:15 저들은 다른 민족들의 우상들까지 모두 신으로 여겼습니다. 앞을 보려고 눈을 쓸 일이 없고 공기를 들이마실 콧구멍이 없고 소리를 들을 귀가 없고 무엇을 느낄 손가락이 없으며 발은 걷는 데에 쓸모가 없는 우상들을 말입니다. (Top) 15:16 그것들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숨을 빌려 사는 자가 빚은 것입니다. 어떠한 인간도 자기와 비슷한 신을 빚을 능력이 없습니다. (Top) 15:17 죽어야 할 인간이 사악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죽은 것뿐입니다. 자기가 경배하는 것들보다 그 자신이 더 낫습니다. 그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은 결코 그러하지 못합니다. (Top) 15:18 게다가 저들은 가장 가증스러운 동물들까지 숭배합니다. 우둔한 것으로 비교하자면 그것들이 다른 것들보다 더 심합니다. (Top) 15:19 그것들은 동물 가운데에서 탐낼 만큼 모습이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하느님께 받은 인정과 복도 잃어버렸습니다. (Top) 16:1 그래서 저들은 같은 동물들로 응분의 징벌을 받고 또 벌레 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Top) 16:2 그러나 당신의 백성에게는 당신께서 그 징벌과는 반대로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의 식욕을 채워 주시려고 놀라운 맛이 나는 음식, 메추라기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Top) 16:3 저들은 음식을 몹시 바랐지만 당신께서 저들에게 보내신 생물들의 흉한 모습에 식욕이 완전히 가셔 버렸습니다. 그러나 당신 백성은 어려움을 잠깐 겪은 뒤에 놀라운 맛이 나는 음식을 받았습니다. (Top) 16:4 저 억압자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 닥쳐야 했지만 당신의 백성에게는 원수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는지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였습니다. (Top) 16:5 사나운 동물들이 무서운 기세로 당신 백성들에게 들이닥쳐 백성들이 그 구불거리는 뱀들에게 물려 죽어 갈 때 당신의 진노는 끝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Top) 16:6 그들은 경고의 표시로 잠깐 괴로움을 겪고 나서 당신 법의 계명을 상기시키는 구원의 표징을 받았습니다. (Top) 16:7 눈을 돌린 이는 자기가 본 것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신 당신 덕택에 구원된 것입니다. (Top) 16:8 이 일을 통해서도 당신께서는 저희의 원수들에게 모든 악에서 구해 내시는 분은 당신이심을 확신시키셨습니다. (Top) 16:9 저들은 메뚜기와 파리에게 물려 죽어 가는데 그 목숨을 살릴 약이 없었습니다. 저들은 그러한 것들로 징벌을 받아 마땅하였던 것입니다. (Top) 16:10 그러나 독사의 이빨도 당신의 자녀들은 꺾지 못하였으니 당신의 자비가 도우러 내려와 그들을 고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Top) 16:11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그들은 이빨에 물렸다가 곧바로 구원되었습니다. 깊은 망각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선행을 늘 염두에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Top) 16:12 그들을 낫게 해 준 것은 약초나 연고가 아닙니다. 주님, 그것은 모든 사람을 고쳐 주는 당신의 말씀입니다. (Top) 16:13 당신은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권한을 가지신 분, 저승 문으로 내려 보내기도 하시고 끌어 올리기도 하십니다. (Top) 16:14 사람은 자기의 악으로 남을 죽일 수는 있지만 한 번 나간 숨을 돌이킬 수도 없고 저승에 들어간 영혼을 풀어 줄 수도 없습니다. (Top) 16:15 아무도 당신 손을 피하여 달아날 수 없습니다. (Top) 16:16 당신을 알아 모시기를 거부하는 악인들은 당신의 억센 팔에 채찍질을 당하고 이상한 비와 우박과 그치지 않는 폭우에 쫓기고 불에 타 죽었습니다. (Top) 16:17 더욱 놀라운 일은 모든 것을 꺼 버리는 물속에서 불이 더 세차게 타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우주가 의인들 편에 서서 싸웠기 때문입니다. (Top) 16:18 한때는 불길이 수그러져 악인들에게 보내진 동물들을 타 죽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악인들은 그 광경을 보고 하느님의 심판이 자기들을 쫓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Top) 16:19 또 어떤 때에는 그 불길이 물 한가운데에서 어떤 불보다도 뜨겁게 타올라 불의한 땅의 소출을 망쳐 버리기도 하였습니다. (Top) 16:20 그러나 당신의 백성은 당신께서 천사들의 음식으로 먹여 살리셨습니다. 그들의 노고 없이 미리 준비된 빵을 하늘에서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빵은 갖가지 맛을 낼 수 있는 것, 모든 입맛에 맞는 것이었습니다. (Top) 16:21 당신의 양식은 자녀들을 향한 당신의 달콤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것을 받는 이의 소원을 채워 주고 저마다 원하는 대로 모양이 변하는 양식이었습니다. (Top) 16:22 그 눈과 얼음은 불을 견디어 내며 녹지 않았습니다. 이는 우박 속에서도 타오르고 빗속에서도 번쩍거리는 그 불이 원수들의 수확물은 망쳐 버렸지만 (Top) 16:23 의인들은 먹고 살게 하려고 그 본연의 힘까지도 잊어버렸음을 알라는 뜻이었습니다. (Top) 16:24 피조물은 자기를 만드신 당신을 시중들며 불의한 자들을 징벌하는 데에는 그 힘이 팽팽해지고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에게는 득이 되도록 그 힘이 느슨해집니다. (Top) 16:25 그래서 피조물은 그때에도 온갖 형태로 바뀌면서 궁핍한 이들의 바람에 따라 모든 이를 먹여 살리는 당신의 선물로 쓰였습니다. (Top) 16:26 그리하여 주님,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이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은 여러 가지 곡식이 아니라 당신을 믿는 이들을 돌보는 당신의 말씀임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Top) 16:27 불에도 없어지지 않던 그것이 잠깐 비치는 햇살에 따뜻해지자 그냥 녹아 버린 것은 (Top) 16:28 당신께 감사하기 위하여 해 뜨기 전에 일어나야 하고 동틀 녘에 당신께 기도해야 함을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Top) 16:29 고마움을 모르는 자의 희망은 겨울 서리처럼 녹아 버리고 쓸데없는 물처럼 흘러가 버립니다. (Top) 17:1 당신의 판결들은 위대하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은 영혼들이 빗나간 것입니다. (Top) 17:2 저 무도한 자들은 자기들이 거룩한 민족을 잡고 있다고 여겼지만 저들 자신이 암흑의 포로요 긴 밤의 죄수로서 영원한 섭리에서 추방된 채 자기 집 지붕 밑에 갇혔습니다. (Top) 17:3 저들은 자기들의 은밀한 죄가 망각의 어두운 휘장에 가리어 들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였지만 몹시 겁에 질리고 환영으로 혼란에 빠져 흩어져 갔습니다. (Top) 17:4 저들을 보호해 주던 구석진 곳도 더 이상 그들을 공포에서 지켜 주지 못하였습니다. 사방에서는 무서운 소리가 들려오는데 침울한 얼굴을 한 음침한 유령들까지 나타났습니다. (Top) 17:5 어떠한 불도 빛을 내기에 충분한 힘이 없었고 밝게 빛나던 별빛도 그 끔찍한 밤을 밝힐 수 없었습니다. (Top) 17:6 저절로 타오르는 무시무시한 불덩어리만 저들을 내리비쳤는데 그 광경이 사라지자 저들은 공포에 떨며 방금 본 것을 더 불길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Top) 17:7 마술의 속임수도 소용이 없고 저들이 뽐내던 예지도 창피스럽게 면박만 받았습니다. (Top) 17:8 병든 영혼에게서 공포와 불안을 몰아내 주겠다고 약속하던 자들 자신이 우스꽝스러운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Top) 17:9 어떤 무서운 것이 저들을 두렵게 하지도 않았는데 벌레가 지나가거나 길짐승이 쉭쉭 움직이는 소리에도 겁을 먹고 (Top) 17:10 하늘 보는 것을 피할 수 없는데도 그마저 마다하고 전율 속에 죽어 갔습니다. (Top) 17:11 악이란 비열한 것으로서 제 입으로 자신을 단죄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늘 어려움을 더해 가기만 합니다. (Top) 17:12 두려움은 이성의 도움을 포기하는 것일 따름입니다. (Top) 17:13 속으로 그 도움을 덜 기대할수록 고통을 초래하는 까닭을 모르는 편이 낫다고 여깁니다. (Top) 17:14 무기력한 저승의 후미진 곳에서 올라온 밤, 참으로 무기력한 그 밤에 저들은 모두 같은 잠에 빠졌습니다. (Top) 17:15 예기치 않던 공포가 갑자기 저들에게 들이닥쳐 때로는 기괴한 유령들에게 쫓기고 때로는 영혼의 자포자기로 몸이 마비되었습니다. (Top) 17:16 그때에 그곳에서 이렇게 쓰러진 자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꼼짝도 못하였습니다. (Top) 17:17 그가 농부이거나 목자이거나 광야에서 힘든 일을 하는 일꾼이거나 다 공포에 사로잡혀 피할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Top) 17:18 정녕 저들은 모두 같은 암흑의 사슬에 묶였던 것입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에도 길게 뻗은 가지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새소리에도 장단 맞추어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에도 (Top) 17:19 굴러 떨어지는 바위들의 요란한 소리에도 뛰어다니는 동물들의 보이지 않는 달음질에도 아주 사나운 야수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에도 산골짜기에서 울려오는 메아리 소리에도 저들은 공포에 질려 몸이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Top) 17:20 온 세상이 밝은 빛을 받으며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제 일을 하였지만 (Top) 17:21 저들에게만은 무거운 밤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 밤은 저들을 삼켜 버릴 암흑의 표상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들에게는 자신이 암흑보다 더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Top) 18:1 당신의 거룩한 이들에게는 아주 큰 빛이 비쳤습니다. 저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소리만 듣고서 그들은 고통을 받지 않으니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 (Top) 18:2 또 전에 학대를 받았으면서도 지금 자기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을 고맙게 여기면서 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Top) 18:3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암흑 대신에 타오르는 불기둥을 전혀 모르는 여행길의 인도자로, 영광스러운 이주 길의 해롭지 않은 태양으로 주셨습니다. (Top) 18:4 그러나 저들은 빛을 빼앗기고 암흑 속에 갇혀 마땅한 자들로 율법이 지닌 불멸의 빛을 세상에 전해 줄 당신의 자녀들을 붙잡아 두었던 자들입니다. (Top) 18:5 저들이 거룩한 이들의 아기들을 죽이려고 하였을 때 아이 하나만 버려졌다가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저들을 벌하시려고 저들의 수많은 아이를 없애시고 저들까지도 다 함께 거센 물로 파멸시키셨습니다. (Top) 18:6 그 밤이 저희 조상들에게는 벌써 예고되었으니 그들이 어떠한 맹세들을 믿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용기를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Top) 18:7 그리하여 당신의 백성은 의인들의 구원과 원수들의 파멸을 기대하였습니다. (Top) 18:8 과연 당신께서는 저희의 적들을 처벌하신 그 방법으로 저희를 당신께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Top) 18:9 선인들의 거룩한 자녀들은 몰래 희생 제물을 바치고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법에 동의하였습니다. 그 법은 거룩한 이들이 모든 것을 다 같이, 성공도 위험도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벌써 조상들의 찬미가들을 불렀습니다. (Top) 18:10 다른 쪽에서는 귀에 거슬리는 원수들의 절규가 메아리치고 자식을 잃고 통곡하는 애처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Top) 18:11 저들은 종이건 주인이건 같은 징벌을 받고 평민이건 임금이건 같은 고통을 받았으며 (Top) 18:12 모두 같은 모양으로 죽어 주검을 헤아릴 수조차 없었습니다. 귀중하기 짝이 없는 저들의 소생들이 한순간에 죽임을 당하여 그들을 묻어 줄 산 사람조차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Top) 18:13 저들은 요술에 마음을 빼앗겨 아무것도 믿지 않았지만 자기들의 맏아들들이 죽은 것을 보고 그 백성이 하느님의 자녀들임을 인정하였습니다. (Top) 18:14 부드러운 정적이 만물을 뒤덮고 시간은 흘러 한밤중이 되었을 때 (Top) 18:15 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에서 사나운 전사처럼 멸망의 땅 한가운데로 뛰어내렸습니다. (Top) 18:16 그는 당신의 단호한 명령을 날카로운 칼처럼 차고 우뚝 서서 만물을 죽음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가 땅 위에 서니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Top) 18:17 그러자 곧바로 무서운 꿈속에서 환상들이 나타나 저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예기치 않던 공포가 저들을 덮쳤습니다. (Top) 18:18 저들은 반죽음 상태로 여기저기 쓰러진 채 왜 그렇게 죽어 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Top) 18:19 저들을 불안하게 한 그 꿈이 저들에게 앞일을 예고하여 저들이 그토록 고통을 받는 이유도 모르는 채 파멸하지 않게 한 것입니다. (Top) 18:20 의인들도 죽음을 겪었습니다. 광야에서 많은 이가 재난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진노가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Top) 18:21 흠 없는 사람 하나가 그들을 보호하는 투사로 뛰어들어 자기 직무의 방패 곧 기도와 속죄의 분향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는 그 분노에 맞서서 재앙에 끝을 내고 자기가 당신의 종임을 드러내었습니다. (Top) 18:22 그가 그 격분을 이겨 낸 것은 육체의 힘도 아니고 무기들의 효력도 아니었습니다. 조상들에게 주어진 맹세와 계약을 상기시키면서 말씀으로 징벌자를 누그러뜨렸습니다. (Top) 18:23 사람들이 쓰러져 주검들이 이미 무더기로 쌓였을 때 그가 그 가운데에 서서 격노를 멈추게 하고 산 이들에게 가는 길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Top) 18:24 발까지 닿는 그의 옷에는 온 우주가 그려져 있고 넉 줄로 박은 보석에는 조상들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그의 머리쓰개에는 당신의 위대함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Top) 18:25 그것들을 보고 파괴자는 물러서면서 그것들을 두려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의인들은 진노를 겪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던 것입니다. (Top) 19:1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무자비한 분노가 끝까지 덮쳤습니다. 저들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하느님께서 미리 아셨기 때문입니다. (Top) 19:2 저들이 당신의 백성에게 떠나라고 허락하여 서둘러 내보내고 나서는 마음을 바꾸어 그들을 뒤쫓으리라는 것을 아셨던 것입니다. (Top) 19:3 저들은 한창 애도하다가 죽은 이들의 무덤에서 통곡하다가 또 다른 미련한 결정을 짓고서 간청을 하며 쫓아 보낸 그들을 도망자인 양 뒤쫓아 나섰습니다. (Top) 19:4 악인들에게 마땅한 숙명이 저들을 그 같은 극단으로 몰고 가면서 이미 일어난 일들을 잊어버리게 만들어 저들의 고통에 아직 남아 있는 징벌을 마저 채우게 하였습니다. (Top) 19:5 그리하여 당신의 백성은 경이로운 여행길을 체험하는 동안 저들은 이상한 죽음을 맞게 하였습니다. (Top) 19:6 당신의 명령에 따라 온 피조물의 본성이 저마다 새롭게 형성되어 당신의 자녀들이 해를 입지 않고 보호를 받았던 것입니다. (Top) 19:7 진영 위는 구름이 덮어 주고 물이 있던 곳에서는 마른땅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으며 홍해는 장애물이 없는 길로, 거친 파도는 풀 많은 벌판으로 바뀌었습니다. (Top) 19:8 당신 손길의 보호를 받는 이들은 그 놀라운 기적을 보고 온 민족이 그곳을 건너갔습니다. (Top) 19:9 그들은 풀을 뜯는 말들 같았습니다. 또 어린 양들처럼 이리저리 뛰면서 주님, 자기들을 구해 내신 당신을 찬양하였습니다. (Top) 19:10 그들은 나그네살이 때에 겪은 일들을 생각하였습니다. 땅이 동물들을 내는 대신에 어떻게 모기들을 내놓았는지 강이 물고기 대신에 어떻게 수많은 개구리를 뱉어 내었는지 다시 생각하였습니다. (Top) 19:11 그 뒤 그들은 욕심에 이끌려 맛난 음식을 청하였을 때 새로운 종류의 새도 보았습니다. (Top) 19:12 그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바다에서 메추라기들이 올라온 것입니다. (Top) 19:13 맹렬한 번개로 징조가 주어진 뒤에야 죄인들에게 징벌이 내렸습니다. 저들은 자기들이 저지른 악행에 따라 응분의 고통을 받았습니다. 저들이 이방인들을 지독하게 미워하였기 때문입니다. (Top) 19:14 다른 자들은 자기들에게 온 낯선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저들은 자기들의 은인인 이방인들을 종으로 삼았습니다. (Top) 19:15 그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자들도 이국인들을 적개심으로 대한 탓에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Top) 19:16 그런데 저들은 자기들과 이미 권리를 공유하는 이들을 잔치를 베풀며 받아들이고서는 무서운 노역으로 못살게 굴었던 것입니다. (Top) 19:17 그리하여 의인의 문 곁에서 다른 자들이 겪은 것처럼 저들도 벌을 받아 눈이 멀게 되었습니다. 짙은 암흑이 사방을 에워싸자 저들은 모두 제집 문마저 더듬어 찾아야 했습니다. (Top) 19:18 이렇게 자연의 근본 요소들 사이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수금을 뜯을 때에 소리는 늘 같으면서도 음률의 성격이 음표에 따라 바뀌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Top) 19:19 실제로 육지 동물들이 수중 동물로 변하고 헤엄치는 동물들이 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Top) 19:20 불은 물속에서 제 힘을 더 드러내고 물은 불을 끄는 제 본성마저 잊어버렸습니다. (Top) 19:21 불꽃은 또 반대로 그 속에서 걸어 다니는 약한 동물들의 몸을 태우지도 않고 얼음처럼 쉬 녹는 성질의 천상 음식을 녹이지도 않았습니다. (Top) 19:22 주님, 당신께서는 모든 일에서 당신 백성을 들어 높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으며 언제 어디에서나 그들을 도와주시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으셨습니다.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