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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 혜,지혜서,19

혜,지혜서,19

1:1    지상의 통치자들이여, 정의를 사랑하여라.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진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아라.    (Top)  

1:2    주님을 떠보지 않는 사람들이 주님을 찾게 되고 주님은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신다.    (Top)  

1:3    사악한 생각을 가진 자들은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고 전능하신 분을 시험하려는 어리석은 자들은 부끄러움을 당한다.    (Top)  

1:4    지혜는 간악한 마음속에 들지 않으며 죄로 물든 몸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Top)  

1:5    우리를 가르쳐주시는 성령은 거짓을 물리치고 지각 없는 생각을 멀리하시며 악을 일삼는 자로부터 떠난다.    (Top)  

1:6    지혜는 사람을 사랑하는 영이다. 그러나 신성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그의 뱃속을 꿰뚫어 보시고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시며 그가 하는 말을 듣고 계신다.    (Top)  

1:7    주님의 성령은 온 세상에 충만하시며 모든 것을 포괄하는 분으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알고 계신다.    (Top)  

1:8    그래서 불의를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나게 마련이고 정의의 심판을 면할 수가 없다.    (Top)  

1:9    주님은 간계를 꾸미는 악인을 심문하실 것이고 그가 지껄인 말은 반드시 주님의 귀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면 주님은 그의 죄를 징벌하신다.    (Top)  

1:10    주님의 귀는 예민하셔서 모든 것을 다 들으시므로 불평을 속삭이기만 해도 그 귀에 다 들린다.    (Top)  

1:11    그러므로 쓸데없는 불평을 하지 말고 하느님께 욕된 말을 삼가라. 아무리 은밀하게 지껄이는 말이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고 거짓을 말하는 입은 영혼의 죽음을 가져온다.    (Top)  

1:12    빗나간 생활을 함으로써 죽음을 초래하지 말고 그릇된 행위로 파멸을 초래하지 마라.    (Top)  

1:13    하느님은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자들의 멸망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Top)  

1:14    하느님은 모든 것을 살라고 만드셨으며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원래가 살게 마련이다. 그래서 피조물 속에는 멸망의 독소가 없고 지옥은 지상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덕스러운 자들은 지옥을 모르며    (Top)  

1:15    의인은 죽지 않는다.    (Top)  

1:16    악인들은 행실과 말로써 죽음을 자초하고 죽음을 벗으로 생각하고, 죽지 못해서 애태우며 죽음과 계약을 맺는다. 그들은 과연 죽음과 한 패가 되기에 알맞는 자들이다.    (Top)  

2:1    올바른 지각이 없어, 그들은 이렇게 뇌까린다. "우리 인생은 짧고 슬프다. 수명이 다하면 별수없이 죽는다. 지옥에서 돌아온 사람을 아무도 본 적이 없다.    (Top)  

2:2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우연이었고 죽고 나면 태어나지 않았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의 코로 쉬는 숨은 연기와 다름이 없고, 우리의 생명이란 심장의 고동에서 나오는 불꽃에 불과하다.    (Top)  

2:3    불꽃이 없어지면 우리의 육체는 재가 되고 영혼은 하염없이 공기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Top)  

2:4    때가 지나면 우리의 이름조차 잊혀진다. 누가 우리가 한 일을 기억해 주겠느냐? 우리 인생은 구름 조각들처럼 지나가 버리고 햇볕에 쫓기고, 열에 녹아버리는 안개와 같이 흩어져 버린다.    (Top)  

2:5    인생의 하루하루는 지나가는 그림자, 한 번 죽으면 되돌아올 수 없다. 죽음이라는 도장이 한 번 찍히면 아무도 되돌아올 수 없다.    (Top)  

2:6    그러니, 어서 와서 이 세상의 좋은 것들을 즐기자. 늙기 전에 세상 물건을 실컷 쓰자.    (Top)  

2:7    값비싼 포도주와 향료를 마음껏 즐기자. 봄철의 꽃 한 송이도 놓치지 말자.    (Top)  

2:8    장미꽃이 지기 전에 장미 화관을 쓰자    (Top)  

2:9    우리 중에 한 사람도 이 환락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우리의 몫이며 차지이니 우리가 놀고 즐긴 흔적을 도처에 남기자.    (Top)  

2:10    가난한 의인을 골탕먹인들 어떻겠느냐? 과부라고 특별히 동정할 것 없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라 해서 존경할 것도 없다.    (Top)  

2:11    약한 것은 쓸모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힘을 정의의 척도로 삼자.    (Top)  

2:12    의인은 우리를 방해하고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긴다고 우리를 책망하고 배운 대로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니 그를 함정에 빠뜨리자.    (Top)  

2:13    의인은 자기가 하느님을 안다고 큰소리치고 주님의 아들로 자처한다.    (Top)  

2:14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늘 우리를 책망하기만 하니 그를 보기만 해도 마음의 짐이 되는구나.    (Top)  

2:15    아무튼 그의 생활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고 그가 가는 길은 엉뚱하기만 하다.    (Top)  

2:16    그의 눈에는 우리가 가짜로만 보인다. 그는 우리가 걷는 길이 더럽다고 멀찍이 피해 간다. 의인들의 최후가 행복스럽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Top)  

2:17    그가 한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인생의 말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기다려보자.    (Top)  

2:18    의인이 과연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이 그를 도와서 원수의 손아귀에서 구해 주실 것이다.    (Top)  

2:19    그러니 그를 폭력과 고문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의 온유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Top)  

2:20    입만 열면, 주님이 자기를 도와주신다고 말해 왔으니 그에게 아주 수치스러운 죽음을 한번 안겨보자."    (Top)  

2:21    악인들은 이렇게 뇌까리지만 그들의 생각은 그릇되었다. 그들의 악한 마음 때문에 눈이 먼 것이다.    (Top)  

2:22    그들은 하느님의 오묘한 뜻을 모르며 거룩한 생활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깨끗한 영혼이 받는 상급을 믿지 않는다.    (Top)  

2:23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을 불멸한 것으로 만드셨고 당신의 본성을 본떠서 인간을 만드셨다.    (Top)  

2:24    죽음이 이 세상에 들어온 것은 악마의 시기 때문이니 악마에게 편드는 자들이 죽음을 맛볼 것이다.    (Top)  

3: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에 있어서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을 것이다.    (Top)  

3:2    미련한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재앙으로 생각될 것이며    (Top)  

3:3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이 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의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Top)  

3:4    사람들 눈에 의인들이 벌을 받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은 불멸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Top)  

3:5    그들이 받는 고통은 후에 받을 큰 축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 뜻에 맞는 사람들임을 인정하신 것이다.    (Top)  

3:6    도가니 속에서 금을 시험하듯이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을 번제물로 받아들이셨다.    (Top)  

3:7    하느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 그들은 빛을 내고 짚단이 탈 때 튀기는 불꽃처럼 퍼질 것이다.    (Top)  

3:8    그들은 민족들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통치할 것이며 주님이 무궁토록 그들의 왕으로 군림하실 것이다.    (Top)  

3:9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안에서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뽑힌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Top)  

3:10    그러나 악인들은 그들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벌을 받을 것이다. 의인을 무시하고 주님을 배반하였기 때문이다.    (Top)  

3:11    지혜와 가르침을 멸시하는 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그들의 희망은 공허하고 그들의 노력은 헛되며 그들이 하는 일은 무익하다.    (Top)  

3:12    그들의 아내들은 분별이 없고 자식들은 악에 빠지며 그들의 후손들은 저주를 받는다.    (Top)  

3:13    자식을 낳지 못하지만 흠이 없는 여자, 죄가 되는 잠자리를 모르는 여자는 행복하다. 그런 여자는 하느님의 심판날에 자식을 얻을 것이다.    (Top)  

3:14    고자로서 자기 손으로 죄를 짓지 않으며 주님을 거슬러 악한 생각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은 그의 믿음을 보시고 큰 상을 내리실 것이고 주님의 성전 안에 제일 좋은 자리를 주실 것이다.    (Top)  

3:15    좋은 노력의 결과는 영광스럽고 예지의 뿌리는 멸하지 않는다.    (Top)  

3:16    간음의 소생들은 장래가 없으며 불법의 잠자리에서 낳은 자는 멸망하고 만다.    (Top)  

3:17    그들이 비록 오래 산다 하더라도 아무런 값어치가 없으며 결국은 노년기에 가서 영예스러운 것이 하나도 없다.    (Top)  

3:18    그리고 그들이 일찍 죽는다면 희망이 있을 수 없고 심판날에 가서 아무런 위안도 받지 못할 것이다.    (Top)  

3:19    불의한 족속들의 운명은 이토록 처참하다.    (Top)  

4:1    자식이 없어도 덕이 있는 편이 더 낫다. 덕망 있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으며, 하느님과 사람들이 다 같이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Top)  

4:2    덕이 있을 때에는 우리는 그것을 본뜨고, 없을 때에는 그것을 그리워한다. 덕은 전쟁에서 깨끗한 승리를 거두어, 승리자로서 불멸의 왕관을 쓴다.    (Top)  

4:3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자손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은 꺾꽂이 나무와 같아서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므로 그 기반이 튼튼할 수 없다.    (Top)  

4:4    비록 잠시 동안 가지를 뻗겠지만 뿌리가 약해서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바람이 세게 불면 뿌리째 뽑혀버린다.    (Top)  

4:5    그 가지는 미처 자라기도 전에 꺾여지고 열매가 열어도 설익어서 먹을 수가 없을 뿐더러 아무데도 쓸모가 없다.    (Top)  

4:6    불법의 잠자리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하느님의 심판날에 제 부모들이 저지른 죄의 증인이 된다.    (Top)  

4:7    의인은,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Top)  

4:8    노인은 오래 살았다고 해서 영예를 누리는 것이 아니며 인생은 산 햇수로 재는 것이 아니다.    (Top)  

4:9    현명이 곧 백발이고, 티없는 생활이 곧 노년기의 원숙한 결실이다.    (Top)  

4:10    그는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죄인들 가운데에 살고 있는 그를 하느님께서 데리고 가셨다.    (Top)  

4:11    하느님께서는 그가 악에 물들어서 바른 이성을 잃지 않도록, 또 그의 영혼이 간교에 넘어가지 않도록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    (Top)  

4:12    악은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켜 아름다움을 더럽히고 방종한 정욕은 깨끗한 마음을 빗나가게 한다.    (Top)  

4:13    짧은 세월 동안 완성에 도달한 그는 오래 산 것과 다름이 없다. 그의 영혼이 주님의 뜻에 맞았기 때문에 주님은 그를 악의 소굴에서 미리 빼내신 것이다.    (Top)  

4:14    그러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물끄러미 쳐다만 보며 이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Top)  

4:15    즉, 주님께 뽑힌 사람들은 자비와 은총을 받고 주님의 성도들은 주님의 보호를 받는다.    (Top)  

4:16    일찍 죽은 의인이 살아 남은 악인들을 단죄하며 젊은 나이에 죽은 의인이 오래 산 악인을 부끄럽게 만든다.    (Top)  

4:17    사람들은 현명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도, 그에 대한 주님의 계획을 깨닫지 못하고 주님이 그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 이유를 모른다.    (Top)  

4:18    그들은 현명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 비웃겠지만, 오히려 그들이 주님의 조소를 받을 것이다.    (Top)  

4:19    멀지 않아 그들은 시체가 되어, 명예는커녕 죽은 자들 가운데서 영원히 멸시를 받을 것이다. 주님은 그들을 아무 소리도 못하게 하여 지옥 바닥에 거꾸로 던져버리실 것이다. 주님은 그들의 기반을 흔드시고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키실 것이다. 그들은 고통을 받을 것이며, 사람들은 그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될 것이다.    (Top)  

4:20    그들은 자기들의 죄가 낱낱이 세어질 때에 몸둘 바를 모를 것이며, 그들이 저지른 죄악이 그들을 고발할 것이다.    (Top)  

5:1    그 때에 의인은 자신 있게 일어서서 그를 핍박한 자들과 그가 고통을 받을 때에 멸시한 자들과 맞설 것이다.    (Top)  

5:2    그러면 그들은 그를 보고 무서워 떨며 그가 뜻밖에 구원받은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Top)  

5:3    그들은 마음이 아파서 후회하고 신음하며 서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Top)  

5:4    "저 사람은 전에 우리가 비웃고 조롱하던 사람이다. 우리는 얼마나 바보였느냐? 우리는 그가 사는 꼴을 보고 미쳤다고 하였고 그의 죽음도 영예롭지 못한 것으로 보았다.    (Top)  

5:5    그런데 어떻게 저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 가운데 끼이게 되었으며 성도들 가운데 끼이게 되었는가?    (Top)  

5:6    분명히 우리가 진리에서 빗나간 길을 걸었고 우리에게 정의의 빛이 비치지 않았으며 우리 위에는 태양이 일찍이 떠본 적이 없었구나.    (Top)  

5:7    우리는 인적조차 없는 황야를 걸어온 셈이다. 죄와 파멸의 길치고 걸어보지 않은 길이 없었건만 주님의 길은 알지 못하였다.    (Top)  

5:8    우리의 오만이 무슨 소용이 있었으며 우리가 자랑하던 재물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    (Top)  

5:9    그 모든 것은 이제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뜬소문처럼 달아나 버렸다.    (Top)  

5:10    거센 물결을 헤치고 가는 배와 같이, 한번 지나가면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고 바닷물에는 용골이 지나간 흔적도 없구나.    (Top)  

5:11    혹은 하늘을 나는 새처럼 날아온 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 나는 새는 날개를 쳐서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고 세게 쳐서 바람을 가르면서 날개의 힘으로 날아가지만 날아간 다음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    (Top)  

5:12    또 혹은 화살이 표적을 향해서 날아갈 때처럼 공기는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져서 그 화살이 지나간 자리조차 알 수 없다.    (Top)  

5:13    우리도 이와 같아서 태어나자마자 사라져버린 셈이다. 남에게 보일 만한 덕의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고 오직 악으로만 세월을 보냈구나."    (Top)  

5:14    악인의 희망은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고 폭풍에 부서지는 가냘픈 거품과 같다. 그것은 바람에 날리는 연기처럼 흩어지고 단 하루 머물렀던 손님에 대한 기억처럼 사라져버린다.    (Top)  

5:15    그러나 의인들은 영원히 산다. 주님이 친히 그들에게 보상을 주시며 지극히 높으신 분이 그들을 돌봐 주신다.    (Top)  

5:16    그러므로 그들은 찬란한 왕관을 받고 주님께서 친히 내리신 아름다운 머리띠를 띨 것이다. 주님은 당신의 오른손으로 그들을 덮어주시고 당신의 팔로 감싸주실 것이다.    (Top)  

5:17    주님은 당신의 열렬한 사랑을 갑옷으로 삼으시고 당신의 원수들을 징벌하기 위하여 피조물로 무장시키실 것이다.    (Top)  

5:18    또 정의를 가슴받이로 삼으시고 어김없는 심판을 투구로 쓰실 것이다.    (Top)  

5:19    주님은 거룩하심을 무적의 방패로 잡으시고    (Top)  

5:20    준엄한 분노를 날카로운 칼처럼 가실 것이다. 그러면 온 세상은 주님과 함께 미친 자들과 더불어 싸우러 나갈 것이다.    (Top)  

5:21    잘 겨냥된 화살이 번개처럼 날아갈 것이며 힘껏 당긴 활에서 떠난 화살은 구름을 헤치고 표적을 향하여 날아갈 것이다.    (Top)  

5:22    투석기에서는 분노에 싸인 우박이 날아가겠고 바닷물은 광분하여 원수들에게 덮칠 것이며 강물은 그들을 가차없이 삼킬 것이다.    (Top)  

5:23    전능하신 분께서 폭풍으로 그들을 휩쓰시고 태풍처럼 그들을 날려버리실 것이다. 이렇게 악으로 인해서 온 땅이 황폐하게 되고 악행으로 인해서 권력 있는 자들의 자리가 뒤엎어질 것이다.    (Top)  

6:1    그러면 왕들이여, 내가 하는 말을 듣고 깨달아라. 땅의 끝에서 끝까지를 다스리는 통치자들아, 배워라.    (Top)  

6:2    수많은 백성을 다스리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하들을 자랑하는 자들은 귀를 기울여라.    (Top)  

6:3    그대들이 휘두르는 권력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그대들의 주권 또한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주신 것이다. 따라서 주님께서는 그대들의 업적을 굽어보시고 그대들의 계략을 낱낱이 살피실 것이다.    (Top)  

6:4    만일 주님의 나라를 맡은 통치자로서 그대들이 정의로 다스리지 않았거나 율법을 지키지 않았거나 하느님의 뜻에 맞게 처신하지 않았으면    (Top)  

6:5    주님께서 지체없이 무서운 힘으로 그대들을 엄습하실 것이다. 권세 있는 자들에게는 준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Top)  

6:6    미천한 사람들은 자비로운 용서를 받겠지만 권력자들은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Top)  

6:7    만인의 주님은 어떤 인간도 두려워하시지 않고 힘센 자라고 해서 위해 주시는 법이 없다. 그분은 대소 만물을 친히 지으셨고 따라서 만인을 똑같이 대하신다.    (Top)  

6:8    그러나 권력자들은 엄하게 다스리신다.    (Top)  

6:9    그러므로 세상의 군주들이여, 그대들을 위해서 하는 내 말을 듣고 지혜를 배워서 죄에 빠지지 않도록 하여라.    (Top)  

6:10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지키는 사람들은 거룩한 사람이 된다. 그들에게서 배운 사람들 또한 심판날, 답변에 궁하지 않을 것이다.    (Top)  

6:11    그러므로 내 말에 주의를 기울이고 열심히 음미하면 거기에서 교훈을 얻을 것이다.    (Top)  

6:12    지혜는 시들지 않고 항상 빛나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언제나 끈다. 그러므로 지혜를 찾는 사람들은 그것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Top)  

6:13    원하는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지혜는 스스로를 나타내 보인다.    (Top)  

6:14    지혜를 얻으려고 아침 일찍이 일어나는 사람들은 쉽게 지혜를 찾을 것이다. 지혜는 바로 네 문간에 와서 앉아 있을 것이다.    (Top)  

6:15    지혜를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현명의 완성이다. 지혜를 닦으려고 깨어 있는 사람에게서는 모든 근심이 곧 떠날 것이다.    (Top)  

6:16    지혜는 지혜에 상응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다니는 길목에서 그 우아한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그들을 만나준다.    (Top)  

6:17    지혜를 배우려고 하는 마음이 지혜를 얻는 진정한 시작이다. 지혜를 배우려는 갈망이 곧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며    (Top)  

6:18    지혜를 사랑하는 것은 곧 지혜의 법을 지키는 것이고 지혜의 법을 지키는 것은 불멸의 보증을 얻는 것이며,    (Top)  

6:19    불멸은 하느님 곁에서 살게 한다.    (Top)  

6:20    그러므로 지혜를 원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로 인도된다.    (Top)  

6:21    세상의 왕들이여, 그대들이 옥좌와 홀을 좋아하거든 지혜를 존중하여라, 영원히 다스리게 되리라.    (Top)  

6:22    그러면 이제 나는 지혜가 무엇이며 그 기원이 무엇인지를 말하겠다. 내가 그대들에게 감출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나는 창세 초부터 이어진 지혜의 자취를 더듬어볼 것이며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지혜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리라.    (Top)  

6:23    또 나는 사람을 눈멀게 하는 시기심을 벗삼지 않겠다. 시기심이란 지혜와는 정반대의 것이다.    (Top)  

6:24    많은 현자들은 세상의 구원이며 현명한 왕은 백성의 번영이다.    (Top)  

6:25    그러니 내 말을 듣고 배워라. 그러면 그대들의 소득이 클 것이다.    (Top)  

7:1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언젠가는 죽을 사람이며 흙으로 빚어진 첫사람의 후손이다. 나는 어머니 뱃속에서 살을 받았고    (Top)  

7:2    한 남자의 씨와 잠자리의 쾌락을 통하여 열 달 동안 어머니의 피 속에서 굳어졌다.    (Top)  

7:3    나도 태어나서는 남이 마시는 같은 공기를 마셨으며 모든 사람이 사는 땅에 떨어졌고 모든 갓난아기와 마찬가지로 울음으로 첫소리를 내었다.    (Top)  

7:4    나는 기저귀에 싸여서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Top)  

7:5    왕이라고 해서 유별나게 인생을 시작하지는 않는다.    (Top)  

7:6    인생의 시작과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다.    (Top)  

7:7    그래서 나는 기도를 올려서 지혜를 받았고 하느님께 간청하여 지혜의 정신을 얻었다.    (Top)  

7:8    나는 지혜를 홀과 왕좌보다 더 낫게 여겼고 지혜와 비교하면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Top)  

7:9    아무리 귀중한 보석이라도 지혜와 견줄 수 없었으며 온 세상의 금도 지혜에 비하면 한 줌의 모래에 불과하였고 은도 지혜에 비하면 진흙이나 마찬가지였다.    (Top)  

7:10    나는 건강이나 아름다움보다 지혜를 더 사랑하였으며 햇빛보다 지혜를 더 좋아하였으니 지혜의 빛은 결코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Top)  

7:11    지혜는 나에게 모든 좋은 것을 가져다 주었으며 지혜 속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물이 있었다.    (Top)  

7:12    지혜가 가져다 주는 이 모든 재물을 나는 즐겼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지혜의 소산이었음을 미처 몰랐었다.    (Top)  

7:13    나는 그것을 욕심을 채우려고 배우지 않았다. 이제 그것을 아낌없이 남에게 주겠다. 나는 지혜가 주는 재물을 하나도 감추지 않는다.    (Top)  

7:14    지혜는 모든 사람에게 한량없는 보물이며 지혜를 얻은 사람들은 지혜의 가르침을 받은 덕택으로 천거를 받아 하느님의 벗이 된다.    (Top)  

7:15    내가 올바로 깨닫고 그대로 말할 수 있게 해주시며 지혜가 가르쳐준 대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하느님께 빈다. 하느님은 바로 지혜의 인도자이시며 현자들의 지도자이시다.    (Top)  

7:16    우리와 우리 말이 다 그분의 손에 달렸으며 모든 현명함과 생활의 지혜 또한 그분께 달려 있다.    (Top)  

7:17    그분은 나에게 만물에 대한 어김없는 지식을 주셔서 세계의 구조와 구성 요소의 힘을 알게 해주셨고    (Top)  

7:18    시대의 시작과 끝과 중간, 동지, 하지의 구분과 계절의 변화를 알게 해주셨으며    (Top)  

7:19    해가 바뀌는 것과 별들의 자리를 알게 해주셨고    (Top)  

7:20    동물들의 성질과 야수들의 본능, 그리고 요귀들의 힘과 인간의 생각, 또 각종 식물들과 그 뿌리의 특성을 알게 해주셨다.    (Top)  

7:21    만물을 만드신 하느님의 지혜의 가르침을 받아서 나는 드러나 있는 것은 물론 감추어진 모든 것까지도 알게 되었다.    (Top)  

7:22    지혜 속에 있는 정신은 영리하며 거룩하고, 유일하면서 다양하며 정묘하다. 그리고 민첩하고 명료하며 맑고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며 자비롭고 날카로우며    (Top)  

7:23    강인하고 은혜로우며 인간에게 빛이 된다. 항구하며 확고하고 동요가 없으며 전능하고 모든 것을 살피며 모든 마음과 모든 영리한 자들과 모든 순결한 자들과 가장 정묘한 자들을 꿰뚫어 본다.    (Top)  

7:24    지혜는 모든 움직임보다 더 빠르며, 순결한 나머지, 모든 것을 통찰한다.    (Top)  

7:25    지혜는 하느님께서 떨치시는 힘의 바람이며 전능하신 분께로부터 나오는 영광의 티없는 빛이다. 그러므로 티끌만한 점 하나라도 지혜를 더럽힐 수 없다.    (Top)  

7:26    지혜는 영원한 빛의 찬란한 광채이며 하느님의 활동력을 비쳐 주는 티없는 거울이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보여주는 형상이다.    (Top)  

7:27    지혜는 비록 홀로 있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면서 만물을 새롭게 한다. 모든 세대를 통하여 거룩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그들을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하고 예언자가 되게 한다.    (Top)  

7:28    하느님은 지혜와 더불어 사는 사람만을 사랑하신다.    (Top)  

7:29    지혜는 태양보다 더 아름다우며 모든 별들을 무색케 하며 햇빛보다도 월등하다.    (Top)  

7:30    햇빛은 밤이 되면 물러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를 이겨낼 수 있는 악이란 있을 수 없다.    (Top)  

8:1    지혜는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펼쳐지며 모든 것을 훌륭하게 다스린다.    (Top)  

8:2    나는 젊어서부터 지혜를 그리워하고 찾았으며 지혜를 아내로 얻으려고 찾아다녔다.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나는 지혜를 사랑하였다.    (Top)  

8:3    지혜는 하느님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그 고귀한 가문을 나타내었으며, 만물의 주님께서 그를 사랑하셨다.    (Top)  

8:4    지혜는 하느님의 지식을 배워서 하느님께서 하실 일을 함께 결정한다.    (Top)  

8:5    현세에서 재물이 탐낼 만한 것이라면, 모든 것을 움직이는 지혜보다 더 값진 재물이 있겠느냐?    (Top)  

8:6    일처리를 잘하는 것이 지능이라면 만물을 만들어낸 지혜보다 더 큰 지능이 있겠느냐?    (Top)  

8:7    만일 사람이 덕을 사랑한다면 온갖 덕은 곧 지혜의 노고의 산물이다. 지혜는 사람에게 절제와 현명과 정의와 용기를 가르쳐준다. 현세에서 사람에게 이러한 덕보다 더 유익한 것이 있겠느냐?    (Top)  

8:8    사람은 누구나 풍부한 지식을 원한다. 그런데 과거를 알고 미래를 예측하며 성현들의 말씀을 이해하고 수수께끼를 풀고, 징조와 놀라운 일들과 계절과 시대의 변천을 미리 아는 지혜가 바로 그와 같은 지식이다.    (Top)  

8:9    그래서 나는 평생의 동반자로서 지혜를 택하였고, 지혜야말로 내가 번영할 때 내조자가 되고 근심과 슬픔에 싸였을 때 위로자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    (Top)  

8:10    나는 지혜 덕분으로 백성들 가운데서 영광스럽게 되며 젊은 나이에 노장들 틈에서 영예를 누릴 것이다.    (Top)  

8:11    재판할 때에는 내가 날카로운 재판관으로 인정받고 권력자들은 나를 만나면 경탄하여 마지않을 것이다.    (Top)  

8:12    내가 침묵을 지킬 때 그들은 나의 눈치를 살피고 내가 말을 하면 그들은 귀를 기울일 것이다. 내가 길게 말을 하면 그들은 입술에 손을 대고 경청할 것이다.    (Top)  

8:13    지혜 덕분으로 나는 불멸할 것이며 나의 후계자들에게 영원한 기억을 남길 것이다.    (Top)  

8:14    나는 민족들을 다스리고 모든 나라가 나에게 복종할 것이다.    (Top)  

8:15    무서운 군주들이 내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것이며 나의 백성들에게는 인자한 군주가 되고 싸움터에서는 용맹을 떨칠 것이다.    (Top)  

8:16    집에 돌아가면 나는 지혜와 함께 편히 쉴 것이다. 지혜와 같이 있을 동안 쓰라림을 모르고 지혜와 같이 살 때 고통이 없으며 오직 기쁨과 즐거움이 있을 뿐이다.    (Top)  

8:17    나는 이러한 것을 곰곰이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되새겨본 결과, 지혜와 인척 관계를 맺는 것은 불멸을 가져다 주고    (Top)  

8:18    지혜와 우정 관계를 맺는 것은 완전한 만족을 가져다 줌을 알았다. 지혜는 그 손으로 한량없는 재물을 만들어낸다. 또 지혜와 교제하는 가운데 현명이 있고 지혜와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 영예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지혜를 내 집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하고 사방으로 찾아다녔다.    (Top)  

8:19    나는 좋은 기질을 타고난 어린이였으며 훌륭한 영혼을 받은 아이였다.    (Top)  

8:20    이렇게 잘 태어난 나는 육신마저도 깨끗하였다.    (Top)  

8:21    그러나 지혜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다르게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지혜가 누구의 선물인가를 아는 것이 현명의 표시이다. 그래서 나는 주님을 향하여 간청하며 온 마음을 다하여 이렇게 기도하였다.    (Top)  

9:1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이시며 자비로우신 주님, 당신은 말씀으로 만물을 만드셨고,    (Top)  

9:2    당신의 지혜로 인간을 내시어 당신 손에서 생명을 받은 모든 피조물을 지배하게 하셨습니다.    (Top)  

9:3    또 인간으로 하여금 세상을 거룩하고 의롭게 다스리게 하시고 정직한 마음으로 통치하게 하셨습니다.    (Top)  

9:4    나에게, 당신 왕좌에 자리를 같이한 지혜를 주시고 나를 당신의 자녀들 축에서 빼놓지 마소서.    (Top)  

9:5    나는 당신의 종이며 당신 여종의 자식입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연약한 인간이며 정의와 율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하찮은 인간입니다.    (Top)  

9:6    과연 인간의 아들 중에 완전한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만일 그에게 당신께로부터 오는 지혜가 없다면 그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Top)  

9:7    당신은 나를 당신 백성의 왕으로 뽑으셨고 당신의 아들 딸들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Top)  

9:8    당신은 나에게 명령하셔서 당신의 거룩한 산 위에 성전을 짓게 하시고 당신이 계시는 도성에 제단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태초부터 준비하신 그 거룩한 장막을 본뜬 것입니다.    (Top)  

9:9    지혜는 당신과 함께 있으며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알고 있습니다. 지혜는 당신께서 세상을 만드셨을 때부터 있었습니다. 지혜는 당신께서 보시고 기뻐하실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으며 당신의 율법에 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습니다.    (Top)  

9:10    당신의 거룩한 하늘에서 지혜를 빨리 내려주시고 영광스러운 당신 왕좌로부터 보내주소서. 그리하여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일하게 하시고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소서.    (Top)  

9:11    지혜는 모든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는 내가 하는 일을 현명하게 이끌어줄 것이며 그의 영광으로 나를 보호할 것입니다.    (Top)  

9:12    그러면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당신 뜻에 맞을 것이며 당신 백성을 의롭게 다스림으로써 나의 아버지가 물려준 왕좌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Top)  

9:13    누가 하느님의 의도를 알 수 있으며 누가 주님의 의사를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Top)  

9:14    인간이 생각하는 것은 확실치 않으며 인간의 의도는 변덕스럽습니다.    (Top)  

9:15    썩어 없어질 육체는 영혼을 내리누르고 이 세상살이는 온갖 생각을 일으키게 하여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Top)  

9:16    이 세상에 있는 일을 짐작하는 것만도 어려운 일이며 우리 손이 닿는 곳에 있는 것을 찾아내기도 힘든 일입니다. 하물며 누가 하늘에 있는 것을 알아낼 수 있겠습니까?    (Top)  

9:17    당신께서 주시는 지혜를 받지 않고, 당신께서 하늘에서부터 보내시는 성령을 받지 않고 누가 당신의 의도를 알 수 있겠습니까?    (Top)  

9:18    이렇게 해서 지혜는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의 길을 곧게 만들어주었고 사람들에게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을 가르쳐주었으며 사람들을 구원해 주었습니다."    (Top)  

10:1    맨 먼저 조성된 인류의 아버지가 홀로 창조되었을 때에 그를 보호해 준 것이 지혜였으며 그가 죄를 지었을 때에 그를 구해 준 것이 또한 지혜였다.    (Top)  

10:2    지혜는 그에게 만물을 지배할 힘을 주었다.    (Top)  

10:3    그러나 악인이 미쳐서 자기 동생을 죽였을 때에 그는 지혜를 떠나, 자기 분을 참지 못하여 멸망하고 말았다.    (Top)  

10:4    그의 죄로 인하여 온 세상이 홍수에 휩쓸렸을 때에 지혜는 한 의인을 보잘것없는 나뭇조각 위에 실어서 또 한 번 세상을 구해 주었다.    (Top)  

10:5    다시 악이 창궐하여 여러 민족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에 지혜는 한 의인을 가려내어 하느님의 책망을 받지 않도록 지켜주었으며 자기 자식에 대한 정마저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복돋아주었다.    (Top)  

10:6    하늘의 불이 그 악명 높은 다섯 도시를 쳐서 악인들이 멸망할 때에 지혜는 그 의인을 피하게 하여 위험에서 지켜주었다.    (Top)  

10:7    그들의 악행의 증거는 아직도 남아 있어서 그 땅은 황폐하여 여전히 연기를 뿜고 있으며 나무는 열매를 맺으나 때가 되어도 익지 않고    (Top)  

10:8    믿지 않은 영혼에게 내릴 벌의 증거로서 소금 기둥이 하나 우뚝 서 있다. 그들은 지혜의 길에서 빗나감으로써 선이 무엇인가를 알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우매함을 증거하는 기념물을 후대에 남겨놓았다. 그래서 그들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었다.    (Top)  

10:9    그러나 지혜는 그를 섬기는 사람들을 시련으로부터 구해 주었다.    (Top)  

10:10    그 의인이 자기 형의 분노를 피하여 도망칠 때에 지혜는 그를 곧은 길로 인도해 주었다. 그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주었으며 거룩한 것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었다. 지혜는 그가 하는 일에 번영을 가져다 주었으며 그 모든 노력의 열매를 맺어주었다.    (Top)  

10:11    그 의인의 반대자들이 욕심을 부려서 그를 괴롭힐 때에 지혜는 그를 도와 부자로 만들어주었다.    (Top)  

10:12    지혜는 그를 그의 원수들로부터 지켜주었고 원수들이 꾸민 속임수로부터 구해 주었으며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에 그에게 승리를 주었다. 그래서 그 의인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가장 강한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Top)  

10:13    그 의인이 팔려갔을 때에 지혜는 그를 버리지 않았고, 그 의인이 죄를 짓지 않도록 지켜주었다.    (Top)  

10:14    지혜는 그가 잡혔을 때에 감옥으로 함께 갔으며 그가 사슬에 묶여 있을 때에도 그를 버리지 않았고 그에게 한 나라의 왕장과 그를 학대하던 폭군들을 이기는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한 자들의 거짓을 폭로하고 그에게 영원한 영광을 주었다.    (Top)  

10:15    지혜는 거룩한 백성이며 흠없는 민족을 압박하는 자들의 나라에서 구해 냈다.    (Top)  

10:16    지혜는 주님의 종의 마음속에 들어가 그를 움직여 놀라운 일들과 기적으로 무서운 왕들과 맞서게 하였다.    (Top)  

10:17    지혜는 그 거룩한 백성이 치른 노고의 대가로 상을 주었고 놀라운 길에서 그들을 인도하였다. 낮에는 그들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밤에는 별빛이 되어주었다.    (Top)  

10:18    지혜는 그 많은 물을 갈라서 그들을 인도하여 홍해를 건네주었고    (Top)  

10:19    그들의 원수들을 물 속에 묻어버리고 그들의 시체를 깊은 바다 속으로부터 토해 내었다.    (Top)  

10:20    마침내 의인들은 악인들로부터 무기를 빼앗았다. 주님, 그들은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였고 당신 손으로 보호해 주신 데 대하여 이구동성으로 감사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Top)  

10:21    주님은 벙어리들의 입을 열어주셨고 젖먹이들로 하여금 똑똑히 말하게 해주셨습니다.    (Top)  

11:1    지혜는 그 거룩한 예언자를 통해서 그들이 하는 일을 성공시켜 주었다.    (Top)  

11:2    그들은 무인지경의 황야를 통과하여 길도 없는 곳에 천막을 쳤다.    (Top)  

11:3    그들은 원수들에 저항하여 적군의 공격을 물리쳤다.    (Top)  

11:4    그들이 목말라서 하느님께 간청할 때 절벽 같은 바위 틈에서 물이 나왔고 그 단단한 바위에서 나온 물로 갈증을 풀었다.    (Top)  

11:5    이렇게 물은 그들의 원수들에게는 징벌이 되었고 역경에 처한 그들에게는 오히려 고마운 선물이었다.    (Top)  

11:6    주님은 원수들에게, 피로 더럽혀진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을 주셨다.    (Top)  

11:7    이것은 갓난아기들을 죽이라는 명령에 대한 엄한 징벌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놀랍게도 풍부한 물을 주셨다.    (Top)  

11:8    이렇게 그들은 자기들이 물을 마시지 못하는 고통을 겪음으로써 원수들에게 내린 갈증의 징벌이 얼마나 가혹한 것이었는가를 알 수 있었다.    (Top)  

11:9    비록 자비의 채찍이기는 하였지만 그들이 받은 시련을 통해서 그들은 악인들에게 내리는 분노의 판결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가를 알게 되었다.    (Top)  

11:10    주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시련을 주실 때에 아들을 징계하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하셨지만 저 원수들은 징벌을 내리는 무서운 왕처럼 엄격히 다스리셨다.    (Top)  

11:11    이스라엘 사람들이 있을 때에도 또 떠나간 후에도 마찬가지로 원수들은 고통을 당하였다.    (Top)  

11:12    그들은 이중으로 원통하였고 과거를 생각할 때마다 탄식하였다.    (Top)  

11:13    자기들에 대한 징벌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기쁨이 되었음을 알고 그들은 거기에서 주님의 손길을 느꼈다.    (Top)  

11:14    그들이 예전에 강물에 내다 버렸다가 후에 가서 조롱하며 배척했던 그 사람에 대해서는, 모든 일이 이루어졌을 때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인들의 갈증과 그들의 갈증이 그토록 달랐던 것이다.    (Top)  

11:15    그들이 악하고 어리석은 생각에 미혹되어 이성 없는 뱀들과 추한 짐승을 경배하기에 이르렀을 때, 주님은 그들을 벌하시기 위해서 이성 없는 생물들의 떼를 보내셨다.    (Top)  

11:16    그래서 그들에게 사람이 죄를 지으면 쓴 것으로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가르치셨다.    (Top)  

11:17    무형의 물질로부터 세계를 만들어내신 주님의 전능하신 손이 곰과 사나운 사자들의 무리를 그들에게 보내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Top)  

11:18    혹은 새로 생겨 난 이름 모르는 야수들을 보내실 수도 있었다. 입에서 불을 뿜어대는 무섭기 이를 데 없는 야수들과 악취를 풍기는 연막을 마구 뿜어내는 것들, 또는, 눈에서 번개 같은 무서운 빛을 내쏘는 짐승들,    (Top)  

11:19    이 짐승들이 해치는 힘은 악인들을 몰살시키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그 무서운 얼굴을 보기만 해도 악인들은 곧 죽어버린다.    (Top)  

11:20    이런 짐승이 아니더라도 악인들은 정의에 쫓기고 주님의 힘있는 입김에 휘말려서 단숨에 땅바닥에 거꾸러질 수가 있었다. 그러나 주님은 모든 것을 잘 재고, 헤아리고, 달아서 처리하셨다.    (Top)  

11:21    주님은 원하시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 큰 힘을 발휘하실 수 있다. 주님의 팔 힘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Top)  

11:22    주님이 보시기에는 이 온 세상이 저울에 앉은 먼지와 같으며 땅에 내리는 한 방울의 아침 이슬과 같다.    (Top)  

11:23    주님은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만인에게 자비로우시며 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죄를 살피시지 않는다.    (Top)  

11:24    주님은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주님이 만드신 그 어느 것도 싫어하시지 않는다. 주님이 미워하시는 것을 만드셨을 리가 없다.    (Top)  

11:25    만일 주님이 원하시지 않으셨으면 무엇이 스스로 부지할 수 있겠으며 그분이 불러주시지 않은 것이 어떻게 스스로 연명할 수 있겠는가?    (Top)  

11:26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은, 모든 것이 그분 것이기에 모든 것을 용서하신다.    (Top)  

12:1    주님의 불멸의 정기는 만물 안에 들어 있다.    (Top)  

12:2    그러므로 주님은 죄짓는 자들을 조금씩 고쳐주시고 그들이 죄지은 것을 일깨워주시며 타이르시어 그들로 하여금 악에서 벗어나 주님을 믿게 하신다.    (Top)  

12:3    주님은 주님의 거룩한 땅에 살던 옛 사람들도 미워하셨다.    (Top)  

12:4    그들이 하는 짓은 가증스러웠고, 푸닥거리와 우상에게 제사 지내기를 좋아하였던 것이다.    (Top)  

12:5    그들은 어린이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인육의 향연에서 창자를 먹으며 피비린내 나는 잔치가 진행되는 가운데 입교 의식을 시작하였다.    (Top)  

12:6    부모들은 저항하지 못하는 제 자식들을 제 손으로 죽였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 조상들의 손으로 그들을 멸망시키시어    (Top)  

12:7    모든 땅 중에서 주님께 가장 귀한 이 땅이 그에 합당한 하느님의 자녀들을 주민으로 받아들이게 하셨다.    (Top)  

12:8    그러나 그 악인들도 인간이었기 때문에 주님은 관대하게 처리하시어 당신 군대의 선봉으로 말벌을 보내시고 조금씩 조금씩 멸망하게 하셨다.    (Top)  

12:9    주님은 그 악인들을 의인들의 손에 넘겨서 격렬한 전쟁터에서 죽게 내버려두시거나 끔찍한 야수들에게 짓밟혀 죽게 하시거나 단호한 말씀 한마디로 당장에 없애버리실 수도 있었다.    (Top)  

12:10    그러나 그들을 조금씩 조금씩 처벌하심으로써 회개할 기회를 주셨다. 물론 주님은 그들이 날 때부터 악인이었고 그들의 품성 자체가 악했으며, 그들의 악한 생각을 고치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시지는 않았다.    (Top)  

12:11    그들은 시초부터 저주받은 종족이었고 그들의 죄를 처벌하시지 않은 것은 어느 누구를 두려워하셔서가 아니었다.    (Top)  

12:12    누가 감히 주님께 "이게 무슨 짓입니까?" 하고 말할 수 있으며 누가 감히 주님의 심판을 거역할 수 있겠느냐? 주님께서 내신 민족들을 당신 손으로 없앴다 해서 누가 시비할 것이며, 누가 감히 주님께서 악인들을 복수하셨다 해서 반대하고 나서겠느냐?    (Top)  

12:13    모든 사람을 보살피는 하느님은 주님 외에는 따로 없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사람을 불의하게 심판하시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Top)  

12:14    주님께서 악인들을 처벌하신 데 대해서는 어떤 왕도 어떤 폭군도 감히 주님과 대결할 사람이 없다.    (Top)  

12:15    주님은 의로우신 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의롭게 처리하신다. 그래서 처벌을 당할 이유가 없는 사람을 처벌하시는 것을, 주님께서는 당신의 권능에 어울리지 않는 일로 여기신다.    (Top)  

12:16    주님의 힘은 주님의 정의의 원천이며 만물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계시는 주님은 만물에게 관대하시다.    (Top)  

12:17    주님은 다만 사람들이 당신의 권능을 믿지 않을 때에만 당신의 힘을 드러내시고, 권능을 알고도 주님과 감히 맞서려는 자들을 응징하신다.    (Top)  

12:18    이러한 힘을 가지신 주님은 자비로운 심판을 내리시고 우리들을 대단히 너그럽게 다스리신다. 주님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시고자 하면 그것을 하실 힘이 언제든지 있으시다.    (Top)  

12:19    주님은 이와 같은 관용을 보이심으로써 당신 백성에게 의인은 사람들을 사랑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그리고 죄를 지으면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가르치셔서 당신 자녀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다.    (Top)  

12:20    당신의 자녀들의 원수로서 죽어 마땅한 자들까지도 주님께서는 그들이 악을 버리고 회개할 기회와 여지를 주심으로써 세심한 배려와 신중을 다하여 처벌하셨다.    (Top)  

12:21    하물며 주님께서 맹세와 계약으로써 좋은 약속을 해주신 사람들의 후손인 주님의 자녀들을 심판하실 때에는 얼마나 신중하게 하셨겠는가.    (Top)  

12:22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우리 원수들을 우리보다 만 배나 더 가혹하게 징벌하시지만 우리를 징계하실 때에는 우리의 잘못을 고쳐주시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우리가 남을 심판할 때에 주님의 자비를 생각하고 심판을 받을 때에는 주님의 용서를 구하도록 가르쳐주신다.    (Top)  

12:23    그러나 자기 일생을 악하고 어리석게 사는 자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그들이 섬기는 우상을 징계의 도구로 삼으셨다.    (Top)  

12:24    그들은 이미 빗나가는 길에서 더욱 빗나갔으며, 가장 추하고 가장 천한 동물들까지도 신으로 삼고, 마치 생각 없는 어린이처럼 속아넘어갔다.    (Top)  

12:25    그래서 철없는 아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그들을 조롱하심으로써 징벌하셨다.    (Top)  

12:26    그러나 조롱을 당하는 벌을 받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자들은 하느님의 진정한 징벌을 받을 것이었다.    (Top)  

12:27    그들은 이와 같은 동물에 시달려서 몹시 고통을 받았다. 그들이 전에 신으로 섬기던 그 동물들이 바로 그들을 징벌하는 도구가 된 것이다. 그들이 전에 알아 모시기를 거부하던 그분이 바로 참다운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복종하지 않는 그들에게는 가장 무거운 징벌이 내렸다.    (Top)  

13:1    하느님을 모르는 자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어리석어서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보고도 존재하시는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업적을 보고도 그것을 이룩하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Top)  

13:2    그래서 그들은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또는 별의 회전, 혹은 도도하게 흐르는 물, 하늘에서 빛나는 것들을 세상을 지배하는 신들로 여겼다.    (Top)  

13:3    만일 이런 것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을 신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것들의 주님이 얼마나 더 훌륭하신가를 알아야 했을 터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을 창조하신 분이 바로 아름다움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Top)  

13:4    또 그들이 이런 것들의 능력과 힘에 놀랐다면 마땅히 이런 것들을 만드신 분의 힘이 얼마나 더 큰가를 깨달아야 했을 터이다.    (Top)  

13:5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보아 우리는 그것들을 만드신 분을 알 수 있다.    (Top)  

13:6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크게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은 아마 하느님을 찾으려고 열렬히 노력하다가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Top)  

13:7    그들은 하느님의 업적 가운데에서 살면서 열심히 모색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서 그 겉모양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Top)  

13:8    그렇지만, 그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    (Top)  

13:9    만일 그들이 세계를 탐지할 수 있는 지식을 쌓을 능력이 있다면 어찌하여 세계를 만드신 분을 일찍이 찾아내지 못했는가.    (Top)  

13:10    그러나 생명이 없는 것들에게 희망을 거는 그들은 참으로 가련하다. 그들은 인간의 손이 만든 것을 신이라고 부르며 혹은 정교하게 다듬은 금은이나 동물들의 상이나 혹은 옛날에 어떤 사람이 조각해 놓은 쓸모없는 돌멩이를 신이라고 숭배하였다.    (Top)  

13:11    목공을 생각해 보아라. 우선 일하기 쉬운 나무를 잘라 말끔히 껍질을 벗겨서 훌륭한 솜씨로 깎아낸 다음, 유용한 일용품을 만들어낸다.    (Top)  

13:12    목수일에서 남은 나무 부스러기는 밥을 짓는 데 사용한다. 그리고 배불리 먹는다.    (Top)  

13:13    그리고도 옹이와 마디 따위 아무 쓸모없는 것이 남는다. 목수는 이것을 주워 끌로 새기며 여가를 즐긴다. 그리고 그것을 여가를 이용하여 기묘하게 깎아서 사람과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내거나    (Top)  

13:14    또는 어떤 추한 동물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낸다. 그리고는 거기에 황토칠을 하고 그 위에 붉은 색을 칠하여 모든 흠을 말끔히 없애버린다.    (Top)  

13:15    그 다음, 그것을 넣어둘 집을 만들어서 벽 속에 넣고 쇠못으로 고정시킨다.    (Top)  

13:16    이렇게 그는 그것이 떨어지지 않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는 그 물건이 제 힘으로 붙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목상에 불과하므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Top)  

13:17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산이나 혼인이나 자기 자녀들을 위하여 그것에게 기도한다. 이렇게 생명도 없는 물건에 대고 중얼거리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이 약한 것에 대고 자기 건강을 빌거나    (Top)  

13:18    이 죽은 물건에다 대고 장수를 빌거나 이 무능한 것에다 대고 도움을 청하거나 한 발짝도 옮겨놓을 수 없는 이 물건에 대고 안전한 여행을 빈다.    (Top)  

13:19    손재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에게 혹은 이득을, 혹은 사업을, 혹은 생업의 성공을 위하여 힘이 되어주기를 빈다.    (Top)  

14:1    혹은 어떤 자는 배를 타고 파도치는 바다를 건너려 하면서 자기가 탈 배보다도 더 약한 나뭇조각에 대고 빈다.    (Top)  

14:2    배란, 이득을 추구하는 욕심이 생각해 내고 조선공의 지혜가 만들어낸 것이다.    (Top)  

14:3    그러나 그 배를 조종하는 것은 아버지이신 주님의 섭리이다. 주님은 바다에 길을 트시고 파도를 헤쳐서 안전한 항로를 마련해 주셨다.    (Top)  

14:4    그리하여 주님은 어떠한 위험으로부터도 구하실 수 있음을 보여주시고 전문적인 기술이 없이도 누구나 배를 타고 항해할 수 있도록 하셨다.    (Top)  

14:5    주님께서는 당신 지혜의 업적이 허사로 돌아가기를 바라시지 않는다. 그래서 보잘것없는 나뭇조각에 자기 목숨을 내맡기고 뗏목을 타고 무사히 큰 바다를 건너간다.    (Top)  

14:6    그 옛날, 오만한 거인들이 멸망하고 있을 때에 세상 사람들은 뗏목 위에 희망을 걸고 피난을 하였다. 그 때에 그들은 주님의 손으로 인도되어 새로운 세대의 씨를 세상에 남겨놓았다.    (Top)  

14:7    정의를 나타나게 한 그 나무는 축복을 받았다.    (Top)  

14:8    그러나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은 물론, 그것을 만든 자까지도 저주를 받는다. 그는 우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저주를 받고 우상은, 썩어 없어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신이라고 불리었기 때문에 저주를 받는다.    (Top)  

14:9    하느님은 불경스러운 자와 그가 만든 불경스러운 물건을 똑같이 미워하시고    (Top)  

14:10    그 물건과 그것을 만든 자를 똑같이 벌하신다.    (Top)  

14:11    그래서 이교도들의 우상들도 주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것들이 비록 하느님의 창조물이기는 하지만 가증스러운 물건이 되었기 때문이며 사람의 마음을 홀리고 어리석은 자들이 걸려 넘어지게 하는 덫이 되었기 때문이다.    (Top)  

14:12    하느님에 대한 배신이 시작될 때 사람들은 우상을 만들어낼 생각을 하였다. 우상의 발견은 생명의 멸망을 가져왔다.    (Top)  

14:13    우상은 태초부터 있은 것도 아니고 영원히 있을 것도 아니다.    (Top)  

14:14    우상은 인간의 허영심 때문에 세상에 생기게 되었고, 따라서 그것들은 오래 가지 못하고 곧 없어지게 마련이다.    (Top)  

14:15    때 아닌 때에 자식을 잃고 슬픔에 잠긴 아비는 요절한 그 자식의 상을 만들게 해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은 자에 불과했던 것을 신으로 공경하며 자기 일가 권속들에게 신비스러운 것으로 여겨 제사를 드리도록 권한다.    (Top)  

14:16    그리고 그 불경스러운 관습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굳어지고 법으로 법의 보호를 받게 된다.    (Top)  

14:17    마침내는 군주들의 명령으로 그 조각된 우상들이 사람들의 예배를 받게 된다. 너무 멀리 살기 때문에 직접 경배할 수 없는 군주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멀리서 그의 상을 만든다. 그들은 자기들이 경배하는 왕의 초상을 만들어서 그 자리에 없는 자에게 마치 그가 보고 있기나 하는 것처럼 열성을 다하여 아부한다.    (Top)  

14:18    우상을 만든 자의 야심은 그 왕을 알지 못하던 사람들까지도 부추겨 우상을 숭배하도록 널리 선전한다.    (Top)  

14:19    그는 아마도 그 왕의 환심을 사려고 실제보다도 더 아름다운 초상을 만드는 데 있는 재주를 다 부렸으리라.    (Top)  

14:20    그리고 민중은 그 아름다운 작품에 매혹되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인간으로서 존경하던 자를 신으로 경배한다.    (Top)  

14:21    이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함정이 되어 사람들은 불행에 쫓기거나 왕권의 노예가 되어서, 돌멩이나 나무 막대기에게 하느님만이 가지실 이름을 주었다.    (Top)  

14:22    그들은 하느님을 잘못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서 무지에서 오는 격렬한 싸움 속에 살면서 이와 같은 온갖 악을 평화라고 부른다.    (Top)  

14:23    자식을 죽여서 제사를 지내고 비밀 의식을 올리며 광적인 주연으로 이상한 예식을 거행한다.    (Top)  

14:24    그들은 생활이나 결혼의 순결성을 무시하고 속임수를 써서 서로 살육을 자행하거나 간통을 하여 서로에게 괴로움을 준다.    (Top)  

14:25    유혈과 살육과 도둑질과 사기로 모든 것은 뒤범벅이 되고 부패와 불신과 폭동과 위증이 난무하며    (Top)  

14:26    선량한 백성들을 못살게 굴고 좋은 제도는 파괴되고 어디 가나 배은망덕이며 영혼들은 더럽혀지고 성행위가 난잡하고 결혼 제도는 질서를 잃고 음행과 방탕이 성행한다.    (Top)  

14:27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우상들을 숭배하는 것은 모든 악의 시작이요, 원인이요, 마지막이다.    (Top)  

14:28    혹은 광적인 도취에 빠져서 거짓 예언을 하거나 혹은 불의한 생활을 하거나 거침없이 위증을 한다.    (Top)  

14:29    그들은 이 생명이 없는 우상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거짓 맹세를 해도 징벌을 당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는다.    (Top)  

14:30    그러나 그들이 지은 두 가지 죄에 대해서 정당한 벌이 내릴 것이다. 우상 숭배자들로서 하느님을 잘못 인식한 죄와 거룩한 것을 경멸하고 진리를 거슬러 정당하지 않게 맹세한 죄가 그것이다.    (Top)  

14:31    죄인들이 범죄했을 때에 벌을 내리는 것은 사람들이 맹세할 때 이름을 부르는 우상들의 힘이 아니라 죄인들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이다.    (Top)  

15:1    그러나 우리 하느님은 인자하시고 진실하시고 참을성이 많으셔서 만물을 자비로 다스리신다.    (Top)  

15:2    우리는 죄를 지을 때에도 하느님의 힘을 인정하기 때문에, 여전히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기 때문에 죄를 짓지 않는다.    (Top)  

15:3    하느님을 아는 것이 의를 완전히 이루는 것이며 하느님의 힘을 아는 것이 불멸의 근원이다.    (Top)  

15:4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간교한 작품이나 화공의 부질없는 노력의 산물이나 혹은 여러 가지 색칠을 해놓은 조각상 따위에 미혹되지 않았다.    (Top)  

15:5    바보들은 그것을 보기만 하여도 연모의 정을 금치 못하여 생명도 없고 숨도 못 쉬는 우상에 대해서 욕정을 품기에 이른다.    (Top)  

15:6    이런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연모하는 자들과, 또 이런 것을 숭배하는 자들, 이런 자들은 으레 그러한 욕망을 품을 만하고, 악을 사랑하는 자들이다.    (Top)  

15:7    자, 도공을 보아라, 그는 부드러운 흙을 열심히 주물러서 우리가 쓸 수 있게 갖가지 그릇을 빚어낸다. 도공은 같은 진흙을 가지고 거룩하게 쓸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똑같은 방법으로 그와 반대되는 종류의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그릇이 각각 어떻게 쓰여질 것인가 하는 것은 도공이 결정한다.    (Top)  

15:8    그런가 하면 그는 부질없는 수고를 하여 같은 진흙으로 헛된 신을 빚어낸다. 그런데 그 도공 자신이 바로 얼마 전에 흙으로부터 왔고 멀지 않아 다시 그 흙으로 돌아가야 할 인간이다. 그 때에는 자기 일생에 대한 셈을 하느님 앞에서 해야 할 것이다.    (Top)  

15:9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가 멀지 않아 죽어야 한다는 것과 인생이 짧다는 것에 전연 개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금 세공인들이나 은 세공인들과 경쟁하며 청동 세공인을 흉내내고 쓸모없는 물건들을 만들어내고서 자랑스러워한다.    (Top)  

15:10    그의 마음은 마치 타고 남은 재와 같고 그의 희망은 먼지보다 더 천하며 그의 생활은 진흙보다도 더 가치가 없다.    (Top)  

15:11    그는 자기를 만드시고 자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시고 자기를 살게 하는 산 영혼을 넣어주신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Top)  

15:12    그는 일생을 일종의 유희로 생각하였고 인생을 돈벌이하는 장터로 생각하면서 "아무리 나쁜 수단을 써서라도 이익을 취하여야 한다."고 뇌까렸다.    (Top)  

15:13    같은 흙을 가지고 부서지는 그릇을 만들기도 하고 조각상을 만들 수도 있는 그는 자기가 죄를 짓고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Top)  

15:14    그러나 한때 하느님의 백성을 압박한 원수들은 가장 어리석고 속기 쉽고 철부지 어린이의 마음보다도 더 가련하였다.    (Top)  

15:15    그들은 이방인들의 모든 우상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 그 우상들은 눈이 있어도 볼 수가 없고 코가 있어도 숨을 못 쉬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손가락이 있어도 만지지를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를 못한다.    (Top)  

15:16    이것들은 생명을 빌려서 사는 인간이 빚어서 만들어낸 것들이다. 인간은 신은커녕 자기와 비슷한 인간조차 만들어낼 수가 없다.    (Top)  

15:17    스스로 죽어야 할 인간이 사악한 손으로 만들어내는 물건은 죽은 물건이다. 자기가 숭배하는 물건보다는 자기 자신이 더 낫다. 그는 적어도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그가 만든 우상들은 결코 생명을 가질 수 없다.    (Top)  

15:18    심지어는 가장 가증스러운 동물들마저도 신으로 숭배한다. 이 동물 우상들은 그 어리석음을 비교할 때 다른 우상들보다도 더 나쁘다.    (Top)  

15:19    이 동물들은 사람들이 보고 탐낼 만한 아름다움을 지니지 못하며 하느님의 칭찬과 축복을 받지 못하였다.    (Top)  

16:1    그래서 그들은 같은 동물들에 의해서 응분의 벌을 받았으며 수많은 생물들에 의해서 괴로움을 받았다.    (Top)  

16:2    이와 반대로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벌 대신에 자비를 베푸시고 그들의 왕성한 식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맛있는 음식으로 메추라기를 주셨다.    (Top)  

16:3    이집트 사람은 비록 배는 고팠지만, 그들에게 내리신 생물들의 역겨운 꼴을 보고 식욕이 싹 가셔버렸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잠시 동안 굶주리기는 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차지하게 되었다.    (Top)  

16:4    압박자들은 혹심한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원수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Top)  

16:5    짐승들의 무서운 벌을 받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꿈틀거리는 뱀들에게 물려서 죽어가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당신의 분노를 중도에서 멈추셨다.    (Top)  

16:6    그들을 잠시 동안 고생시키신 것은 그들을 경고하여 당신 율법의 명령을 일깨워주는 구원의 표였다.    (Top)  

16:7    회심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구원을 받았는데 그들이 본 짐승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신 주님 때문에 받은 것이다.    (Top)  

16:8    한편 이것은 우리의 원수들에게 모든 악에서 구원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Top)  

16:9    원수들은 메뚜기와 파리에게 물려서 죽어가는데도 그들의 목숨을 건져줄 약이 없었다. 그들은 이와 같은 생물들의 벌을 받아 마땅하였던 것이다.    (Top)  

16:10    그러나 당신 자녀들은 독사의 이빨도 당해 낼 수가 없었다. 주님께서는 자비로이 그들을 보살피시고 고쳐주셨다.    (Top)  

16:11    주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번 물린 다음에 곧 낫게 해주신 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그 자비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일깨워주시기 위함이었다.    (Top)  

16:12    그들을 고쳐준 것은 어떤 약초나 진통제가 아니었고 만물을 고쳐주시는 주님의 말씀이었다.    (Top)  

16:13    주님은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권한을 가지고 계시며 사람들을 지옥문까지 데리고 가실 수도 있고 데려내오실 수도 있다.    (Top)  

16:14    인간은 악한 마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한번 나가버린 생기를 다시 불어넣을 수는 없으며 일단 지옥에 떨어진 영혼을 풀어줄 수는 없다.    (Top)  

16:15    주님의 손에서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    (Top)  

16:16    주님을 모른다고 하는 악인들은 주님의 힘센 팔에 얻어맞고 이상한 비와 우박과 억수처럼 쏟아지는 비에 쫓기고 불에 타 죽었다.    (Top)  

16:17    더욱 놀라웠던 일은 모든 불을 꺼야 할 그 물 속에서 불길이 더욱더 치솟아오른 사실이다. 우주는 의인들의 편에 서 있는 용사다.    (Top)  

16:18    그런가 하면 한때 불길이 가라앉아서 악인들에게 보내진 동물들이 타 죽지 않게 하였다. 그래서 악인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느님의 징계가 그들을 쫓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Top)  

16:19    또 어떤 때에는 그 물 한가운데서도 어느 불보다도 더 뜨겁게 타올라서 악인들의 땅에 난 곡식을 휩쓸어버리기도 하였다.    (Top)  

16:20    한편 주님의 백성들은 천사들의 양식으로 먹여 살리셨다. 주님께서는 미리 준비하신 빵을 그들에게 하늘로부터 꾸준히 내리셨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고 기쁨을 주는 빵이었다.    (Top)  

16:21    주님께서 주신 양식은 당신의 자녀에게 보이시는 애정의 표시였고 그것을 먹는 모든 사람의 구미에 맞았으며 그것을 먹는 각 사람의 소원대로 그 모양이 변하는 양식이었다.    (Top)  

16:22    주님께서 양식으로 주신 눈과 얼음은 불을 견디고 녹지 않았다. 그래서 그 불은 원수들의 추수 곡식을 삼켜버릴 때에는 우박이 떨어지는 한가운데서도 타고 빗속에서도 타오르지만    (Top)  

16:23    의인들을 먹일 때에는 그 불이 제 힘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셨다.    (Top)  

16:24    피조물들은 창조주이신 주님께 순종하여 악인들을 벌하는 데 힘을 다하고 한편 주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기 위해서는 그 힘이 부드러워진다.    (Top)  

16:25    그래서 그것은 무엇으로나 변하여 만물을 먹여 살리시는 주님의 선물이 되어 궁핍한 사람들의 뜻을 채워준다.    (Top)  

16:26    이것을 보고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은 여러 가지 곡식이 아니고 주님을 믿는 모든 사람을 보전해 주는 당신의 말씀임을 알게 되었다.    (Top)  

16:27    불에도 없어지지 않던 그것이 잠깐 비치는 햇빛에 녹아버리고 말았다.    (Top)  

16:28    그러므로 주님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우리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 동이 트기 전에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Top)  

16:29    고마움을 모르는 자의 희망은 겨울의 서리처럼 녹아버리고 허비된 물과 같이 흘러가 버릴 것이다.    (Top)  

17:1    주님의 심판은 위대하고 설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 빗나간 것이다.    (Top)  

17:2    하느님을 모르는 자들이 거룩한 백성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을 때, 그들 자신이 암흑의 죄수였고 긴 밤의 포로였으며 하느님의 영원한 섭리를 외면하고 자기의 지붕 밑에 갇혀 살았다.    (Top)  

17:3    그들은 자기들이 비밀리에 진 죄가 망각의 어두운 휘장에 가리워져서 아무도 모르리라고 생각하였지만 망령을 보고는 겁에 질려 혼비백산하였다.    (Top)  

17:4    그들은 한구석으로 숨어들었지만 무서움은 가시지 않았다. 사방에서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오고 음침한 얼굴을 한 기분 나쁜 유령들이 나타나서 그들은 부들부들 떨었다.    (Top)  

17:5    아무리 밝은 불로도 그들을 비출 수 없었으며 찬란하게 타오르는 별빛으로도 그 어두운 밤을 밝힐 수 없었다.    (Top)  

17:6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하고 저절로 훨훨 타는 큰 불덩어리만이 그들의 눈에 보였다. 그 광경이 사라진 다음에 그들은 공포에 떨며 그것을 보지 않았을 때보다 더욱 무서워하였다.    (Top)  

17:7    그 마술쟁이들 속임수로도 별수가 없었으며 그들이 뽐내는 지혜도 창피를 당하였다.    (Top)  

17:8    병자에게서 공포와 고통을 몰아내 주겠다고 약속하던 자들 자신이 병에 걸려 불안에 빠져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Top)  

17:9    그들에게 공포를 안겨줄 만한 끔찍스러운 것이 없을 때에도 벌레가 지나가는 소리와 뱀들이 내는 소리에 놀라서 겁을 먹고 너무나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안 볼려야 안 볼 수 없는 하늘마저 쳐다보기를 거절하였다.    (Top)  

17:10    악은 원래가 소심해서 제 입으로 자신을 단죄하며 양심의 가책을 몹시 받으면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생각한다.    (Top)  

17:11    사람이 겁을 먹게 되는 것은 바로 내적으로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이성을 포기할 때이다.    (Top)  

17:12    이성에 대한 의존도가 적으면 적을수록 자기가 당하는 고통의 원인을 모를 때에 더욱 겁을 낸다.    (Top)  

17:13    그리고 그들은 무력한 지옥 구석에서 나온, 그야말로 무력한 밤 동안에 같은 잠에 빠져 있었다.    (Top)  

17:14    예기치 않았던 공포가 갑자기 그들에게 들이닥쳐서 그들은 무서운 망령에 쫓기는 한편, 또 영혼이 기진맥진하여 마비 상태에 빠졌다.    (Top)  

17:15    이런 식으로 그 공포에 빠진 자는 누구든지 이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서 꼼짝을 못하였다.    (Top)  

17:16    그가 농부이거나 목동이거나 또는 저 혼자서 일하는 일꾼이거나 간에 모두가 똑같은 암흑의 쇠사슬에 묶여, 공포에 사로잡혔으며 그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고통을 당하였다.    (Top)  

17:17    바람부는 소리를 들어도 무성한 가지에서 우짖는 아름다운 새 소리를 들어도 장단맞추어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도 굴러 떨어지는 억센 바위 소리를 들어도    (Top)  

17:18    너무 빨라서 눈에도 보이지 않게 달리는 동물의 소리를 들어도 가장 사나운 야수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어도 산골짜기에 울리는 메아리 소리를 들어도 공포에 질려서 정신을 잃었다.    (Top)  

17:19    온 세상 사람들은 밝은 빛을 받으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있었지만,    (Top)  

17:20    그러나 그 악인들만은 캄캄한 밤에 짓눌려 있었다. 그 밤은 그들을 삼켜버릴 지옥의 암흑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그들 자신이 암흑보다도 더 무거운 짐이었다.    (Top)  

18:1    그러나 주님의 거룩한 백성들에게는 큰 빛이 비치었다. 이집트인들은, 그들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목소리만 듣고서, 자기들처럼 고통을 받지 않았다고, 그들을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하였다.    (Top)  

18:2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고통을 받고도 앙갚음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였고 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였다.    (Top)  

18:3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암흑 대신에 훨훨 타는 불기둥을 보내셔서 미지의 땅으로 여행하는 그들을 인도하셨다. 그것은 마치 영광스러운 땅으로 이주해 가는 그들에게 따뜻한 태양과도 같았다.    (Top)  

18:4    그러나 그 악인들이 광명을 잃고 암흑 속에 갇히게 되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은 율법의 불멸의 빛을 세계에 전해 줄 주님의 자녀들을 포로로 붙잡아두었던 자들이다.    (Top)  

18:5    이집트인들이 거룩한 백성의 젖먹이들을 죽이려고 하였을 때 한 아이가 버려졌다가 홀로 살아 남았다. 그 때에 주님께서는 그들을 벌하셔서 그들의 수많은 아이들을 죽이시고 그들마저도 모두 거친 탁류 속에 묻어버리셨다.    (Top)  

18:6    주님께서는 그 날 밤에 일어난 일을 우리 조상들에게 미리 알려주셨다. 그래서 그들이 의지하는 하느님의 약속을 분명히 깨닫고 용기를 얻었다.    (Top)  

18:7    의인들은 구원을 받고 원수들은 망하는 것, 그것은 주님의 백성이 기대하던 것이다.    (Top)  

18:8    주님께서는 우리 원수들을 징벌하신 그 방법으로 오히려 우리들을 당신께로 불러주시고 영광스럽게 만들어주셨다.    (Top)  

18:9    착한 사람들의 거룩한 자녀들은 남몰래 희생제물을 드렸으며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율법을 지키고 기쁠 때나 위험할 때나 모두가 함께 제사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우선 선조들의 찬미가를 소리 높이 불렀다.    (Top)  

18:10    그 때에 제각기 부르짖는 원수들의 절규가 메아리쳤고 자식을 잃고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Top)  

18:11    그들은 노예이건 주인이건 같은 징벌을 받았으며 왕이나 평민이나 다 같은 고통을 겪었다.    (Top)  

18:12    모두가 다 같은 모양으로 죽어서 헤아릴 수 없는 시체를 남겼다. 시체가 너무나도 많아서 산 사람이 그것을 다 묻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그들의 귀족들은 순식간에 멸망하고 말았다.    (Top)  

18:13    마술에 팔려서 전연 믿기를 거부하던 그들은 마침내 그들의 첫아들들이 죽는 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이야말로 하느님의 자손임을 인정하였다.    (Top)  

18:14    무거운 침묵이 온 세상을 덮고 밤이 달려서 한고비에 다다랐을 때에    (Top)  

18:15    하늘의 옥좌로부터 주님의 전능하신 말씀이 마치 사정없는 전사처럼 멸망한 땅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그는 날카로운 칼과 같은 주님의 확고 부동한 명령을 가지고 와서    (Top)  

18:16    우뚝 서서 온 세상을 시체로 가득 채웠다. 그는 아래로는 땅을 딛고 위로는 하늘까지 닿았다.    (Top)  

18:17    그러자 갑자기 무서운 꿈 속에 망령들이 나타나서 그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예기치 않던 두려움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Top)  

18:18    그들은 반쯤 죽어서 여기저기에 쓰러져 그들이 왜 이렇게 죽게 되었는가를 알게 되었다.    (Top)  

18:19    그들은 이렇게 고통스러운 꿈을 통해서 그 이유를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들이 이렇게 호된 고통을 당하는 이유를 모르고 죽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Top)  

18:20    한편, 의인들 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황야에서 그들대로 죽음의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분노는 오래 가지는 않았다.    (Top)  

18:21    한 흠없는 사람이 달려와 그들의 편에서 싸웠다. 그는 자기의 거룩한 직분의 무기를 들고 기도를 올리고 향을 피워서 속죄의 제물을 바쳤다. 그는 하느님의 분노를 끄고 재앙에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자신이 진실로 주님의 종이었음을 증명하였다.    (Top)  

18:22    그는 체력이나 무기의 힘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일찍이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과 계약을 회상하시게 함으로써 징벌하시는 분의 노기를 누그러뜨렸다.    (Top)  

18:23    사람들이 죽어서 그 시체들이 쌓였을 때에 그는 그 한가운데 서서 하느님의 분노를 그치게 하고 그것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 더 이상 미치지 않도록 끊어버렸다.    (Top)  

18:24    발끝까지 늘어진 그의 옷에는 온 세상이 그려져 있었고 넉줄 보석에는 조상들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그의 왕관에는 주님의 '거룩한 하느님'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    (Top)  

18:25    이것을 보고 멸망의 천사는 겁을 먹고 뒷걸음질치며 그들을 두려워하였다. 의인들에게는 하느님의 분노의 맛만 보이는 것으로 충분하였다.    (Top)  

19:1    그러나 분노는 악인들에게 끝까지 무자비하게 내렸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그들이 당할 일을 알고 계셨다.    (Top)  

19:2    즉, 악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떠나도록 허락하여 급히 떠나보낸 다음 변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Top)  

19:3    악인들은 그들의 장례를 채 끝내지도 않았고 한참 죽은 아이들의 무덤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멎기도 전에 또 한번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빌다시피 해서 떠나보낸 이스라엘 사람들을 마치 도망자를 추격하듯 추격해 나섰다.    (Top)  

19:4    그들이 받아야 할 운명이 그들을 이와 같은 극단으로 몰고 갔으며, 그들이 과거에 겪은 일을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들은 이미 받은 고통에 더하여 마지막 징벌을 당하였다.    (Top)  

19:5    그들은 변사를 당하고 주님의 백성들은 기적적으로 여행을 계속하였다.    (Top)  

19:6    주님의 백성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만물이 주님의 명령에 복종하여 다시 한 번 그 본성을 바꿨다.    (Top)  

19:7    그들이 친 천막 위에 구름이 나타났고 전에 물이 있던 곳에 마른 땅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으며 홍해에는 사람이 걸어갈 수 있는 길이 트였고 거센 파도 속에서 푸른 돌이 나타났다.    (Top)  

19:8    온 백성은 이 놀라운 기적들을 눈앞에 보면서 단결하여 주님의 손길의 보호를 받으며 건너갔다.    (Top)  

19:9    그들은 목장에서 풀을 뜯는 말들처럼 배불리 먹고 양들처럼 뛰면서 구원의 주님을 찬미하였다.    (Top)  

19:10    그들은 타향살이 때에 겪은 온갖 사건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땅이 동물들을 길러내지 않고 모기들만 낳게 한 일이며 강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개구리들만 우글거리던 일들을 회상하였다.    (Top)  

19:11    그 후에 그들이 음식에 싫증이 나서 더 맛있는 것을 청했을 때에 새로운 종류의 새들이 나타났다.    (Top)  

19:12    바다에서 메추라기가 많이 나타나서 그들의 식욕을 채워주었다.    (Top)  

19:13    그러나 죄 많은 이집트인들에게는 벌을 예고하여 무시무시한 번개가 치고 온갖 징벌이 내렸다. 그들은 이국 사람들을 그토록 미워함으로써 그들이 지은 죄에 합당한 고통을 받았다.    (Top)  

19:14    소돔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이 왔을 때에 아예 받아들이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손님들과 의인들을 손님으로 받아들였다.    (Top)  

19:15    그뿐만 아니라, 소돔 사람들은 애초부터 이국 사람들에게 적의를 나타냈다. 그들은 응분의 벌을 받겠지만    (Top)  

19:16    이집트인들은 주님의 백성을 받아들일 때에는 잔치를 베풀고 자기들과 동등한 권리를 베풀어준 다음에 강제 노동으로 고생을 시켰던 것이다.    (Top)  

19:17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의인의 집 문턱에서 소경이 되었던 소돔 사람들처럼, 벌을 받아 소경이 되었다. 사방이 캄캄하게 되어 모든 사람이 제 집 문을 더듬어서 찾아야 했다.    (Top)  

19:18    이렇게 자연의 사물들이 서로 형태를 바꾸었다. 그것은 마치 현악기를 탈 때에, 그 음조는 언제나 같으면서 음률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이것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볼 때에 분명하다.    (Top)  

19:19    육지에서 사는 생물들이 수중 동물이 되고 헤엄치던 동물들이 육지에 올라왔다.    (Top)  

19:20    불은 물 속에서 더 세차게 탔으며, 물은 그 본성을 잊어버리고 불을 끄지 않았다.    (Top)  

19:21    또 그 불꽃은 타 죽어야 할 동물들이 그 속에 뛰어들었을 때, 그 살을 태우지 않았으며 또 얼음 모양으로 하늘에서 떨어진 그 양식은, 불에 닿으면 녹아야 할 텐데 녹지 않았다.    (Top)  

19:22    주님께서는 어느 모로나 당신 백성을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하셨으며 그들을 멸시하시지 않고 언제 어디에서나 도와주셨다.    (Top)